'62명 탑승' 인도네시아 여객기 바다 추락…생존 소식 없어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1.01.10 08:42
글자크기

737-500기 자카르타 이륙 4분 만에 실종…한국인 탑승자 없어

스리위자야항공 B737 여객기/사진=AFP스리위자야항공 B737 여객기/사진=AFP


인도네시아에서 62명을 태운 보잉 737-500 여객기가 이륙 후 연락이 두절됐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위자야항공 소속 여객기(SJ182편)는 이날 오후 1시56분(한국 시간 오후 3시56분) 자카르타에서 이륙했으며, 이후 2시40분경 관제탑과 연락이 끊겼다. 여객기의 레이더 기록을 보면 이륙 후 4분 뒤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움직임이 끊겼다.

SJ182편은 사고 당시 관제탑에 아무런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사고기는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Pulau Lancang)과 라키섬(Pulau Laki) 사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지역 수심은 최대 20∼23m 다.

인근 어부들이 굉음을 듣고 비행기 동체 파편으로 추정되는 케이블과 청바지, 머리카락 등을 발견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 아디타 이라와티 대변인은 "현재 실종된 여객기를 조사 중이며, 국가 수색구조 기관 및 국가 교통안전위원회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부는 사고기에 승객 50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했고, 승객은 성인 40명, 어린이 7명, 유아 3명이라고 확인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탑승객 명단 등을 확인한 결과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 "총력을 다해 수색하라"고 지시했다.

아직 생존자와 관련된 소식은 없다.



탑승자 가족들은 수카르노하타 공항과 폰티아낙의 수파디오공항으로 달려와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8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사고 후 2년 3개월 만이다.

라이온에어 JT-610편(B737맥스)은 2018년 10월 29일 오전 6시20분 수카르노하타 공항을 이륙한 지 12분 만에 자카르타와 인접한 서자바주 까라왕 군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전원 숨졌다.



2014년 12월 28일에는 에어아시아 QZ8501편(A320-200)이 동부 자바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중 자바해에 추락, 탑승자 162명이 모두 숨졌으며 한국인 일가족 3명이 포함됐다.

항공 당국은 스리위자야 여객기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정비 일지 등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B737-500 기종인 사고기는 1994년 5월 처음 등록돼 26년간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사고 전 이상징후가 없었는지, 부품교체와 정비가 제때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수파디오공항에서 사고 항공기 탑승객 가족들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사진=AFP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수파디오공항에서 사고 항공기 탑승객 가족들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다./사진=AFP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