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민스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본인 소유 골프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트럼프, 플로리다行…펜스 부통령은 참석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궁금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알린다. 난 1월20일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전 출발하는 것은 마지막으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이용하길 원하기 때문이라는 참모들의 발언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한다면 미국 역사상 생존해 있으면서도 후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네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1801년 존 애덤스, 1829년 존 퀸시 애덤스, 1869년 앤드류 존슨도 대선 결과에 불만을 보이며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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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의 바이든 당선 인증을 거부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뿌리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의 대통령 당선인 확정 직후 성명을 통해 "절서있는 정권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승복하면서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대통령은 중임이 허용되는데, 꼭 연임일 필요는 없다. 미국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도 재선에 실패해 한차례 백악관을 떠난 뒤 4년 후 다시 24대 대통령에 취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만료로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뒤에도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이겨내고 4년 뒤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및 성폭력 혐의를 수사해왔지만 현직 대통령의 지위 때문에 기소를 중지한 상태다. 워싱턴D.C. 연방검찰도 최근 의회 폭동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선동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은 사면권을 갖지만 이는 연방범죄에 대한 것으로, 주검찰이 주법에 따른 범죄로 기소하는 것에는 행사할 수 없다. 따라서 설령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셀프 사면'을 시도한다고 해도 모든 범죄 혐의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