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증권사의 강남지역 PB팀장은 "객장에 이렇게 많은 고객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 제2차 동학개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PB팀장도 "2007년 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보다 열기가 더한 것 같다"며 "미성년자 자녀의 계좌를 개설해 주려는 고객들도 줄을 잇는 등 주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진짜 머니무브...이제 시작"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첫 3000선을 돌파한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난해 증시 강세가 사모·공모펀드에서 나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며 나타난 것이라면, 앞으로는 부동산 쪽 자금이 증시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B증권사의 부장급 PB는 "개인들의 금융자산이 4000조원이 넘는데 이 중 1700조~1800조원이 은행 예금"이라며 "지난해 개인 매수 규모가 60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 예금의 10%도 증시로 안 온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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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산의 구조변동이 일어난다면 방대한 규모일 것"이라며 "올해는 과거 2007년 장세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조정은 나오겠지만 견뎌야 할 것"이라며 "최근 과거 3개월 동안 나타났던 정도의 상승 각도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상승에 대한 공포...나만 소외될까 두렵다"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대형증권사 강남PB센터의 한 PB팀장은 "큰손 고객들이 조정을 염두에 두고 현금비중을 높이고 있던 단계에서 주가가 튀어오르자 당황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증시에서 우리나라만 많이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상승장) 분위기는 이용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VIP고객 중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일 때 많이 샀던 분이 있는데, 당시에도 비싸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통해 큰 차익을 냈다"며 "주가가 너무 비싸지 않을 때 사서 보유했던 고객들은 이번 강세장에서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증권사의 PB팀장은 "코스피가 3000 넘기 전까지는 리스크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는데 막상 3000을 쉽게 넘어가자 고객들이 주식을 살 '마지막 기회'로 보고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는 상승에 대한 공포가 큰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증권사의 PB팀장은 "현재 주식 비중축소를 염두에 둔 고객은 열에 한두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CMA계좌에 자금을 넣어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수 타이밍을 놓고 고민했던 고객들은 시장이 확 떠 버리니 '멘붕'(멘탈붕괴) 상태인데, 이런 장세가 계속되면 이런 고객들도 시장에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 PB팀장은 "최근의 대형주 열풍이 한풀 꺾이면 다음에는 전반적인 중소형주 강세장이 올 수 있다"며 "저평가 성장주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