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전역에 반도체 설계SW 무상제공…팹리스 키운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김훈남 기자 2021.01.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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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팹리스 성장인프라 조성방안 발표…글로벌 IP·시제품 비용 지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8/뉴스1(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8/뉴스1


정부가 팹리스 육성을 위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판교 일대에서 활동하는 기업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반도체 관련 글로벌 핵심 IP(지식재산)을 국내 팹리스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제품 제작용 멀티프로젝트 웨이퍼(MPW) 비용 지원규모를 25억원으로 확대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팹리스 성장인프라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팹리스란 반도체 제조공정 중 설계와 개발을 전문화한 회사를 말한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로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퀄컴과 엔비디아, AMD 등이 있다.

정부는 우선 판교 전역에 반도체 설계를 위한 자동화 소프트웨어 EDA Tool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영세 팹리스를 지원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판교에서 활동중인 국내 팹리스 비중은 약 70~80%에 달한다.



또 정부는 값이 비싼 글로벌 IP를 국내 팹리스가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개발한 국내 IP를 한 플랫폼에 통합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ARM 설계패키지 지원 규모를 13개 기업에서 18개 기업으로 확대하고 반도체IP 대표기업 풀을 구성해 참여기업과 중기부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정부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필요한 핵심IP를 자립화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반도체 IP 라이선스 비용을 최소화하고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등에 필요한 고성능 AI반도체용 IP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팹리스 업체의 시제품 제작비용도 지원한다. 정부는 MPW 비용 지원규모를 지난해 15억원에서 25억원으로 10억원 늘리고 반도체협회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성장 협의체를 구성해 애로사항 해소를 추진한다.

정부는 이밖에도 팹리스 성장을 위한 4대 필수 인프라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지원센터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고 2025년 이후 자립화 방안을 마련한다. 설계지원센터 제2캠퍼스인 인공지능반도체 혁신설계센터 조성도 검토한다.

홍 부총리는 "고가반도체 설계SW 지원 대상을 국내 팹리스 업체 70~80%가 몰려있는 판교 전역으로 확대한다"며 "설계SW와 반도체IP(범용회로) 시제품 제작, 설계공간 등 4대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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