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매직 통했다…삼성 가전, '비스포크' 업고 최대 실적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1.01.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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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3조원 넘는 영업익, 종전 2016년 기록 깨…소빚 맞춤형 가전 전략 주효

김현석 매직 통했다…삼성 가전, '비스포크' 업고 최대 실적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포크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데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TV와 가전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25.7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4%, 29.46% 증가한 수치다. 역대 4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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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문별로 보면 CE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CE부문이 지난해 4분기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4분기 추정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경우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지난해 연간으로 3조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첫 3조원대 영업이익이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종전 최고 영업이익 기록은 2016년 2조63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에 이미 누적 실적이 이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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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파악할 때 2009년 이후 사업부문별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해 가전 사업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며 "사실상 역대 최고 기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 CE부문의 깜짝실적엔 특히 생활가전사업부의 기여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은 경쟁사에 밀린다는 인식을 깨고 비스포크 시리즈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가전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었고, 이는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업계에선 김현석 CE부문장이 2019년 6월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하면서 소비자 맞춤형 가전 시대를 선언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본다. 비스포크는 프로젝트 프리즘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비스포크 콘셉은 직화 오븐, 전자레인지,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주방가전으로 확대됐다.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역시 QLED TV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며 실적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TV와 가전의 펜트업 수요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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