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방송화면 갈무리
들개 무리에 공격당해 피해 입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들개는 유해야생동물에 포함되지 않아 포획이 어려운 상태다. 또 유기견이 들개로 야생화되는 경우도 많아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양이를 쫓던 들개 다섯 마리는 A씨의 차량을 발톱으로 긁고 짖으며 고양이를 위협했다. 그럼에도 고양이가 나오지 않자, 들개들은 차량 주위를 빙빙 돌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척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한문철 변호사는 "수리비만 40만원 나왔다고 하는데, 주인 없는 개는 달리 방법이 없다"며 "막힌 공간도 아니고 오픈된 주차장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 새해 액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위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5마리 이상 집합금지란다", "차 주인은 진짜 어이없겠다. 올해 대박 나려나 보다", "개한테 손해배상 청구할 수도 없고 미칠 노릇", "들개들 진짜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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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부산 거제동 일대에 대형 들개들이 10~20마리씩 무리지어 출몰했다./사진=뉴스1(독자 제공)
부산에서도 수년째 들개 수십마리가 민가에 출몰해 길고양이를 공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거제동 일대에 대형 들개들이 10~20마리씩 나타나 새벽시간에 길고양이를 물어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들개는 유기견 증가와도 관계가 있다. 축산당국은 제주도 들개와 관련, 관광객 또는 도민들이 산에 버린 반려견들이 야생에 적응해 많게는 10마리까지 무리지어 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들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유해야생동물에 해당하지 않아 함부로 포획할 수 없다. 이동성이 좋아 생포도 쉽지 않다. 위치추적 장치를 토대로 한 야생화된 개들의 일주일간 활동면적은 252.5㏊로 여의도 면적(290ha)에 맞먹었다.
포획한 들개들은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지며 입양되지 못하면 안락사된다. 야생화되거나 사나운 개들은 입양되기가 어려워 안락사될 확률이 높다. 동물보호단체는 포획된 들개들이 안락사되는 데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이 같은 상황에 이르기 전에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LIFE) 대표는 "인간이 유기한 들개들이 결국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유기에 대한 처벌강화가 우선이고, 포획돼서 유기소로 보내진 들개들이 사회화 훈련을 거쳐 입양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기관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