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남편 사망, 마약조직 지인 중태…핵심 증인 두명 '극단선택'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1.01.0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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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도착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도착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황하나씨(33)의 마약 투약 혐의를 증언해 줄 수 있는 핵심 증인인 남편 오모씨와 지인 남모씨가 모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JTBC는 황하나의 전 남자친구 오모씨로 알려진 인물을 남편이라고 보도하며 "(황씨의) 남편은 숨졌고 지인은 크게 다쳤는데, 이 지인은 경찰 조사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원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보도된 황씨 관련 MBC 보도 등과 종합하면 지난해 9월 황씨는 오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오씨는 당시 경찰에서 "항씨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스에서 황씨 신고자는 "지난해 12월20일 내가 신고한 날 실제로 봤는데 (황하나의) 눈썹이 거의 없었다"며 "생전 오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자백하자'고 했는데 (황하나는) '저 지금 머리카락 뽑아도 안 나온다'고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오씨는 사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오씨는 최초 진술은 황씨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같은달 24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다만 오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황시의 지인 남씨도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에 있는 만큼 경찰은 남씨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7일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 유예를 선고 받고 이 기간 중에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황씨가 선고 이후에도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12월28일 입건됐다.



한편 황씨의 아버지는 남양유업 일가와 교류가 없었다며 잘못을 했다면 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의 마약중독 치료를 위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선 건 벌은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고. 재벌가 손녀라고 소문이 났는데, 저는 (이혼하고) 15년 동안 그쪽(남양유업 일가)과 교류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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