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문구업계 '다꾸족' 눈길끌기 사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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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2021년형 6공 다이어리 자료사진./사진=모닝글로리모닝글로리 2021년형 6공 다이어리 자료사진./사진=모닝글로리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다이어리 꾸미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 받으면서 문구업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매년 연말연시 다이어리 수요에 이른바 '다꾸족'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8일 온라인 서점 예스24 (4,595원 ▼120 -2.55%)에 따르면 지난해 필기구와 스탬프, 데코테이프 등 다이어리 꾸미기 관련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9% 성장했다. 다이어리 꾸미기가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한 2018년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다이어리 관련 업체와 제품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10x10)에 입접한 관련 업체는 300여 곳, 품목 수는 지난 12월 7일 기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2만4000여 개에 달한다.

문구업계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다이어리 수요가 더욱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개인 취향과 표현을 중시하는 MZ세대(1980~90년대생 밀레니얼과 Z세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던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불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다이어리 매출이 저조했지만, 2~3년 전부터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주요 수요층인 MZ세대 젊은이들이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매출로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문구업계 '다꾸족' 눈길끌기 사활
주요 문구업체들은 신제품 규모를 확대하고, 개인 맞춤형 다이어리를 출시하는 등 다꾸족 눈길끌기에 사활을 걸었다. 관련 수요로 올해 초 코로나19 영향으로 떨어진 신학기와 사무용품 매출 감소폭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나미 (2,700원 ▲20 +0.75%)는 지난해 4분기 다이어리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닝글로리도 다이어리 관련 매출 규모가 지난해 40% 성장한 이래 올해까지 2년 연속 유지되고 있다.


신제품들은 MZ세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과거 획일적인 구성에 비해 메모나 스티커 활용 공간을 늘려 다양한 조합이나 꾸미기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모나미는 다양한 굵기 표현이 가능한 6색 필기구 3종을 내놨다.

매년 다이어리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닝글로리는 2018년 19종에서 약 10종을 늘려 지난해부터 28종 구성으로 내놓고 있다. 양지사 (10,360원 ▲150 +1.47%)는 반려동물 양육 관련 예방접종, 체크리스트, 가계부 등으로 구성된 다이어리 '반다'를 선보였다.

문구업계 관계자는 "독창적인 다이어리를 꾸미고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등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관련 매출은 당분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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