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를 이끈 삼총사 ‘언택트·백신·반도체’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김도윤 기자, 정인지 기자 2021.01.07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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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를 이끈 삼총사 ‘언택트·백신·반도체’


코스피 3000 시대를 이끈 삼총사는 ‘언택트·백신·반도체’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면 주도주가 대체되며 떠받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3000시대엔 반도체와 함께 자동차와 친환경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언택트→백신→반도체 = 작년 3월 폭락장의 위기 속 기회 가능성을 인정받은 건 ‘언택트(비대면)’ 관련 주식이다.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트렌드가 인터넷·플랫폼 업종을 밀어올렷다. 인터넷 업종 대장주인 네이버는 지난해 3월 14만원에서 30만원선까지 올랐다. 이 시기 15만원선에 거래되던 카카오도 지난해 10월 전고점 41만원을 터치했다.



단순 인터넷업종뿐만 아니라 e커머스, 문화콘텐츠 플랫폼(OTTO) 등 비대면 산업까지 부각됐다.엔씨소프트 (172,500원 ▼1,100 -0.63%)(게임), 더존비즈온 (53,600원 ▲400 +0.75%)(기업용 소프트웨어), NHN한국사이버결제 (11,610원 ▼250 -2.11%)·KG모빌리언스 (5,020원 ▼10 -0.20%)(배달결제) ,스튜디오드래곤 (40,900원 ▼250 -0.61%)(드라마제작) 등도 주요 언택트 종목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은 수혜 범주를 디지털 생태계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삼성SDI (413,500원 ▼8,500 -2.01%), 케이엠더블유 (14,490원 ▲40 +0.28%) 등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4분기엔 ‘백신’이 흐름을 이어받아 ‘백신 랠리’를 만들었다. 글로벌 바이오업체들의 백신 개발이 현실화되며 시장을 달궜다. 지난해 KRX헬스케어지수는 81% 오르며 국내 증시 상승률을 압도했다. 코로나 초기 주목받던 진단키트주뿐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 관련주로 관심이 넓어지며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매수가 몰렸다.



치료제 양산 시점이 다가올수록 삼성바이오로직스 (780,000원 ▼10,000 -1.27%)의 CMO 생산 설비나 셀트리온 (177,400원 ▼2,100 -1.17%)의 대용량의 바이오시밀러 제조 설비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코스피 3000의 ‘종’을 울린 주도주는 반도체 관련주다. 앞당겨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주가를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인터넷, OTTO 산업이 각광받으며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요증가와 가격 상승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70,600원 ▼9,200 -5.12%)는 신고가를 경신했고 반도체 관련주도 함께 뛰었다. 게다가 반도체는 현재 진행형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상반기 재고 소진 사이클에 단가 인상 이슈까지 맞물려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 EUV(극자외선)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4/뉴스1(서울=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 EUV(극자외선)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4/뉴스1

◇반도체 외에 주목할 종목은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펀드매니저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황 센터장은 반도체 외에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을 주목하며 “자동차는 전기차 수요 확대, 조선은 친환경 선박 수주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산업이 잘되면 석유화학과 철강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주목받은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에 반도체를 포함한 5개 업종을 골랐다. 노 센터장은 “지난해 주도주로 꼽힌 BBIG에 더해 반도체까지 다섯 업종이 올해 우리 증시 핵심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자동차와 가전 산업이 좋아지면 철강까지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통신기술)를 추천했다. 또 개인의 높은 주식 투자 수요를 반영해 증권업종을 유망하게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를 꼽으며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이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의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들이 선두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유안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된 컨택트주와 원자재를 꼽았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90.57)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하며 사상 처음 3000선을 넘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3,022.8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985.76)보다 1.49포인트(0.15%) 오른 987.2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7.6원)보다 0.6원 내린 1087.0원에 출발했다. 2021.01.06. dadazon@newsis.com[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90.57)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하며 사상 처음 3000선을 넘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3,022.8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985.76)보다 1.49포인트(0.15%) 오른 987.2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7.6원)보다 0.6원 내린 1087.0원에 출발했다. 2021.01.06. [email protected]
◇경기 민감주도 주목 = 제조업 등 경기 민감주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4차 산업 혁명, 친환경 트렌드, 코로나 19 백신 보급 등 국내외 환경이 한국 제조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수출의 중심 산업 외에도 건설, 신재생에너지 등이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김흥직 이스트스프링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올해 주도주는 산업 수요 증가, 산업 간 융합 등 구조적 변화에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 될 것”이라며 △비메모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 △미래차 관련 전장 IT부품·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은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도 올해 유망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건설 △신재생 관련주를 꼽았다.

김현준 더퍼블릭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90,600원 ▼1,600 -1.74%) 등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많은 대기업들이 오르면서 코스닥에도 관련주에 온기가 내려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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