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 '펜트하우스'부터 BTS·김수현 신작까지 "사상 최대 매출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1.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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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급성장 기대, '펜트하우스' 시즌 수익성 기대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 (5,400원 ▼250 -4.42%)이 올해 국내 중소 드라마 제작사 가운데 최대 블록버스터 라인업을 구축했다. 보유한 9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드라마 업계에 따르면 초록뱀은 올해 '펜트하우스' 시즌 2,3를 비롯해 총 7개 드라마 라인업을 확보했다. 시즌제 드라마 시도, 소재 확장, 블록버스터 드라마 제작 등으로 역량을 다방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분기에는 지난 5일 자체 최고 시청률 28.8%로 종영한 '펜트하우스'의 시즌2가 제작된다. 또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을 집필한 시청률 제조기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와 '소문난 칠공주' '왜그래 풍상씨' 등을 쓴 가족극의 대가 문영남 작가의 '오케이 광자매' 등이 방송된다.

업계는 초록뱀의 1분기 매출이 드라마 제작 편수 증가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초록뱀은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이 45억원 수준이었지만 '결혼작사 이혼작곡'과 '펜트하우스 시즌2'의 제작비만 38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펜트하우스'는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높은 간접광고(PPL) 요청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엔터테인먼트 (2,730원 ▼10 -0.36%)와 공동제작인 '오케이 광자매'는 50부작으로 제작된다. 주말극 제작비가 200억원 수준인점을 고려할 때 1분기 매출액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2분기에는 '펜트하우스 시즌3'가 준비돼 있다.

초록뱀은 하반기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과 협업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내놓는다.

제작비 400억원의 드라마 ‘유스(YOUTH)’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이다. 상처투성이 소년들이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눈이 부시게' '역도요정 김복주'를 집필한 김수진 작가가 참여한다.


초록뱀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430억원을 포함한 약 900억원의 현금성 자산으로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유스'도 자체자금으로 제작한 뒤 글로벌 OTT와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그날 밤'도 하반기 기대작이다. 영국 BBC에서 방송된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한국 정서에 맞춰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구체적인 제작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200~3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신작이 올해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준비 중이다. 회사는 웹툰, 웹소설 기반의 드라마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드라마 제작에 힘입어 초록뱀이 올해 라인업으로 2016년 매출액 1059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영식 초록뱀 회장은 "현금성 자산은 드라마 제작사에게 스타작가와 함께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라며 "초록뱀은 국내 중소 드라마 제작사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자금력을 갖췄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OTT에 공급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뱀은 드라마 제작 외에 부산 엘시티 전망대 사업과 '세상의 모든 아침' 등 식음료 사업 등의 포트폴리오도 갖고 있다. 이들 사업과 드라마 제작의 시너지를 통해 동반 성장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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