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선두와 격차 벌어진 세븐일레븐, 반전 카드는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1.06 15:01
글자크기
세븐일레븐의 차세대 편의점 모델 푸드드림 전경 /사진=세븐일레븐세븐일레븐의 차세대 편의점 모델 푸드드림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유통 명가 롯데그룹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해 반전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단기 신용등급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COVID-19)에도 점포수를 늘리며 실적을 선방한 선두업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급성장 중인 이마트24에 '넘버3' 자리 마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31일 코리아세븐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편의점업계 내 상위 2개 기업과의 영업수익성 차이 확대,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점, △가맹점 확대 등에 따른 투자 지속으로 차입금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신용등급 하향 이유로 꼽았다.



1·2위와 격차 벌어진 세븐일레븐
코리아세븐 3분기 말 누적 매출액은 3조 613억원, 전년동기(3조 251억원)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억3487만원으로 1년 전(402억2123만원) 대비 98.9% 큰 폭 감소했다. 선두권과 매출액과 영업익 격차는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GS리테일 편의점부문 매출액 5조 2443억원, 영업이익 1918억원이었고 BGF리테일 편의점부문 매출은 4조 6162억원, 영업이익 1291억원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며 "오피스 상권 매출이 소폭 올랐지만 전통적인 고매출 입지 점포인 유흥가, 관광 상권 등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일 매출 150만원 미만의 이른바 '저매출 위험구간' 점포가 많은 것도 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가맹점 확대 등 투자를 지속하면서 코리아세븐 순차입금 규모는 2016년 2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4501억원(리스부채 포함)까지 증가했다.



점포수에서도 경쟁업체 대비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CU와 GS25 점포수는 1만5000여개를 육박하면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1만486개로 선두권과 약 4000여개 이상 차이가 났다. 반면 후발주자인 이마트24(5300여개 매장 운영)는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푸드드림 확대·디지털 전환 집중 '승부수'
최경호 (주)코리아세븐 대표 / 사진제공=롯데최경호 (주)코리아세븐 대표 / 사진제공=롯데
지난해 1월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취임 후 2년차를 맞이한 최경호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최 대표는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첫 케이스다. 2년차에 접어들면서 '영업통'인 최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먹거리 특화 프리미엄 매장인 '푸드드림' 확대와 더불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연계)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즉석식품, 신선·HMR(가정간편식) 등에 힘을 준 푸드드림은 기존 점포보다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적합한 사업 모델로 꼽힌다. 또 식품 마감 할인제도인 '라스트오더 서비스' 등을 통해 가맹점주 부담을 줄이는 방안에도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푸드드림 플랫폼 확대, DT(디지털전환) 서비스 강화 등 온라인과 연계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