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車 물류' 현대글로비스 '백신 콜드체인' 시동거나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우경희 기자 2021.01.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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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車 물류' 현대글로비스 '백신 콜드체인' 시동거나


현대차그룹의 물류 담당인 현대글로비스 (178,000원 ▲1,000 +0.56%)가 삼성SDS에 이어 코로나19(COVID-19) 백신 유통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의약품 전문유통·보관업체들과 의약품의 수송·보관·유통 등 관련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등을 포함한 콜드체인(저온물류)이 필요한 의약품 유통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국내 콜드체인 업계의 운송·저장·포장업체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콜드체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운송 중심의 현대글로비스에서도 백신 유통사업을 검토하면서 주요 업체들에 연계 가능성을 확인 중”이라며 “다만 정부의 백신 유통사업권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드체인은 식품, 의약품 등의 제조부터 저장, 유통 전과정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물류체계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독감백신 상온노출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주목받는 분야다. 백신 항원은 단백질 성분으로 구성돼 온도에 따라 쉽게 변질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종합물류기업이다. 주로 기존 자동차 생산 원자재 운반과 생산된 차량의 화물운송을 담당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규모는 약 11조원이다. 이중 물류·유통부문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계기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의약품 물류분야 신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현대글로비스는 헬스케어·식품유통 등 소비재 산업군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고 시도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칭다오 내 한국농수산식품물류센터 운영사업권을 따내면서 중국 콜드체인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의약품·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물류·유통을 전략 신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백신 유통사업 진출에 대해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백신 유통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전체 물류사업 중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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