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올해 8만 가구 분양 나선다, 작년 대비 2배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1.01.0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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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올해 8만 가구 분양 나선다, 작년 대비 2배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약 8만 가구의 주택 공급(분양)에 나선다. 작년 대비 2배 늘어난 규모다. 신규 수주 물량이 증가한데다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분양 일정이 올해로 이월돼 역대급 분양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올해 8만1157만 가구, 전년보다 2배 늘어…한화는 역대 최대 '2만가구'
6일 머니투데이가 각 건설사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 11~20위(지난해 기준) 중견 건설사는 올해 총 8만1157 가구 공급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분양한 4만2446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건설사별 공급예정 물량을 보면 한화건설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만2641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분양한 4581가구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고, 과거 최대 공급 물량을 기록했던 2007년 6770가구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많다. 특히 10대 건설사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1만9586가구)와 HDC현대산업개발(1만7762가구)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분양 예정 단지는 한화포레나 용인모현(3731가구), 한화포레나 인천구월(1115가구), 한화포레나 수원장안(1063가구) 등이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공급할 물량은 총 8948가구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호반건설은 올해 1만5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분양 세대수(1만593가구)보다 4000가구 이상 늘었다. 상반기에만 7183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분양 예정인 주요 단지는 경기 광명시 광명6동 일대(단지명 미정·1051가구)와 서울 구로구 개봉동 68-64번지 일대(단지명 미정·317가구)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상반기 공급 계획만 공개하는데, 올해 전체 물량은 약 1만5000가구로 예상하고 있다"며 "신규 수주 효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흥건설은 올해에도 예년 수준인 1만656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와 각종 규제 등 영향으로 일정이 미뤄져 올해로 넘어 온 규모 만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는 2000~3000가구 정도 된다.

경기 오산 세교지구 2개 블록과 파주 2개 블록에 각각 약 1900가구, 1200가구 등 수도권에는 1000가구 이상을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태영건설 7357가구 △반도건설 4904가구 △대림건설 4913가구 △계룡건설 2119가구 △코오롱글로벌 9420가구 △한신공영 4147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신규 수주 물량+지난해 이월 물량' 효과로 늘어난듯
올해 공급 물량이 늘어난 것은 우선 신규 수주 물량이 늘어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과거 해외 플랜트 사업 등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2년 전부터 주택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그때 수주한 물량이 올해부터 공급 가능한 물량으로 잡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미분양이 없었고 정비사업 수주도 순항했는데,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포레나'가 안정적으로 안착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진 물량이 올해 공급 계획에 포함된 측면도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공급 물량이 1519가구에 불과했다"며 "밀린 일정이 올해 상반기로 넘어온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과 같이 1만여 가구 공급 계획을 잡았는데 지난해 이월된 물량 때문에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인허가와 코로나 영향 등으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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