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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막히니…대형 건설사 리모델링 시장 '격전' 예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1.01.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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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수지 현대성우8차 리모델링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포스코건설용인 수지 현대성우8차 리모델링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포스코건설




재건축 규제 강화로 일감이 줄어들자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과 수도권 주요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서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 주도했던 리모델링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 1년 만에 35개→54개 증가
6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분당, 용인 등 수도권 54개 단지(4만551가구)에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단지 수는 19개, 가구 수는 약 1만8000가구 늘어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시공사가 결정된 33개 단지 중 절반이 넘는 17곳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약 3조원으로 업계 1위다.

2000년대 초반 건설 업계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한 쌍용건설은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2007년 준공) 등 지금까지 13개 단지에서 약 1조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수주한 공사비 708억원 규모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를 비롯해 대치현대1차, 대치2단지 등 5곳의 사업장에서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

2019년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 리모델링 시공권을 확보해 시장에 첫 진출한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공사비 2947억원 규모 용산구 이촌동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포스코건설과 손잡고 공사비 3400억원 규모 용인 현대성우8차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시공지분율 45%)하며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2018년 강남구 청담동 건영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해 시장에 진출한 GS건설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 1~2개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한다.

재건축 막히니…대형 건설사 리모델링 시장 '격전' 예고
서울, 수도권 대단지 리모델링 물밑 수주전…대형 건설사 눈독
아직 리모델링 시공사를 결정하지 않은 서울과 수도권 대단지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총공사비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5150가구) 리모델링 사업은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물밑 수주전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송파가락 쌍용1차(2054가구) 금호 벽산(1707가구) 목동 우성2차(1140가구) 리모델링 사업에도 여러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에 나설 채비다.

수도권에선 수원 영통동 신성신안쌍용진흥(1616가구) 산본 율곡 주공(2042가구) 산본 우륵(1312가구) 광명 철산한신(1568가구) 등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수주전이 예상된다.

최근 리모델링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건축보다 규제가 덜해 보다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재건축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야 추진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15년 이상이면 된다. 안전진단 등급도 재건축은 최소 D등급(조건부 허용) 이하여야 가능하나 리모델링은 B등급(유지·보수)을 받아도 추진할 수 있다.


중장기 신규 일감 확보를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리모델링은 신축보다 구조 안정성 등 기술 측면에서 까다로워 대형 건설사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초기 리모델링 단지는 300가구 이하 중소 단지 위주로 사업성이 낮았지만 최근 공사비 규모가 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시장 중장기 전망도 밝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17조2900억원으로 추정되며 2025년 23조3200억원, 2030년 30조원으로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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