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밖은 위험해" 영하 20도 강추위, 후끈한 겨울가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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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한파가 절정에 이르면서 계절 가전제품들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번 주 영하 20도에 이르는 강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영향과 12월 초부터 기온까지 뚝 떨어져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낮 기온이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영하권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낮 기온이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영하권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6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열기기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장판류는 42%, 온풍기도 55%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겨울 다소 따뜻했던 날씨로 인한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영향이 큰 탓이다.

지난해 11월 탄소매트를 첫 출시한 귀뚜라미는 지난해 12월 준비해둔 목표수량을 모두 판매하고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업체 관계자는 "기존 온수매트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인데, 추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종합 가전업체 신일전자 (1,861원 ▼3 -0.16%)가 판매한 전기요의 지난해 출고량은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세계 1위 난로업체로 알려진 파세코 (10,200원 ▲50 +0.49%)는 지난해 8~12월 난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상 1월 초부터 하락세로 접어드는 판매량도 강추위 등으로 오히려 상승세다. 이달 1~4일 전자랜드에서 판매된 전열기기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성장했다. 온풍기와 전기장판도 같은 기간 각각 85%, 6%씩 뛰었다.

이들 제품은 난방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에 따른 면역력을 높이는 수면가전으로도 주목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더욱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습기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12월 가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성장했다. 이달 1~4일에도 전년 동기대비 가습기 판매량이 35% 뛰었다.

지난해 2배 가까운 가습기 판매고를 올린 신일전자 관계자는 "보일러나 난방기기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가습기 판매도 증가했다"며 "소비전략이 낮고 자동으로 적정습도를 유지해주는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자택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끓는 물이 나오는 이색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쿠쿠홈시스 (22,700원 ▲50 +0.22%)가 지난해 출시한 '인앤아웃 100도(℃) 끓인 물 정수기'는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전월대비 90%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계절적 요인만으로 판매량에 영향을 받던 상황과 달리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1~2월에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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