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가 중요한게 아니야" 존리 대표가 말하는 '금융 조기교육' [부꾸미TALK]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1.01.0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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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TALK]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③



지난해 최고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평소 "커피값 아껴 주식 투자하라", "부동산에 목맬 필요 없다" 등의 발언으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사교육 시킬 돈으로 아이에게 주식을 사줘야 한다"는 말이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영수 위주의 주입식 교육보다 부자 되는 법과 관련한 교육이 아이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지 막연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존리 대표에게 금융교육법을 물어봤다.

존리 대표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직접 주식에 투자하게 하고 같이 밥을 먹을 때 이런저런 토론을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주식과 투자를 체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3편에서는 우리 아이 부자 만드는 금융교육법을 비롯해 존리 대표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이 담겼다.

지난 1, 2편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 △주식 투자할 때의 멘탈관리법 △투자 실패를 극복하는 법 △좋은 종목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법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 △한국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등을 소개했다.

한편 지난 수년간 꾸준히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들을 해 온 존리 대표는 '존봉준'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인물인 전봉준에 빗댄 별명으로 '동학개미운동'의 리더라는 의미다.


"아이 금융교육? 실제로 주식 사게 하고 토론해야"
▶한정수 기자

대표님 만나 뵙기 전에 부모 세대분들을 만나 뵙고 존리 대표님 만나는데 뭘 물어보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함께 해봤는데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게 있었어요. 깨어있는 부모 세대 중에서 아이들한테 그러면 학원 보내지 말고 금융 교육 이런 것 좀 시키고 싶은데 그냥 아이 명의로 통장 만들어서 주식 사주고 이런 것 말고요.



그런데 본인도 잘 모르고 뭐를 어떻게 애들한테 교육을 시켜야 애들이 나중에 금융 쪽에 깨인 사람이 될지를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대표님 경험이 있으시니까 어떻게 자제분들 교육을 하셨는지 궁금하거든요.

▶존리 대표

그래서 우리가, 우리 메리츠에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어요. 아이들 대상이지만 부모랑 같이. 일반 부모도 애보다 수준이 높지가 않거든요. 주부투자클럽 있고요. 그 다음에 주니어 투자클럽이 있고. 강연도 하고. 실질적으로 내가 내 돈을 도네이션해요 지금. 그래서 진짜 돈을 가지고 애들이 해야돼요. 애들이 의논해서 이 주식 사자, 저 주식 사자 토론하게 하고. 그 다음에 그 돈으로 실제로 주식을 사게 해요. 그리고 5년이 지나면 돈 번 것 가지고 반은 이제 어려운 학생들 도와주는 그런 프로그램을 해요.



그래서 그런 데 참여시켜도 좋고. 또 하나는 우리가 금융 교육이라는 게 별거 아니에요. 아이들하고 저녁 먹으면서 얘기하는 거예요. 야 삼성전자가 주식 가격이 사상 최대로 쳤대. 왜 그럴까? 그러면 거기서 배울 게 굉장히 많죠. 어떤 분이 저한테 문자 메시지가 왔던데 아니 장기 투자 하라고 하셨는데 대표님, 삼성전자 주식 보니까 우선주가 7만원 하던데, 옛날에 100만원, 200만원 하던데 7만원 됐으면 이거 떨어진 거 아니냐고 질문하는 것 보고 아 이런 것도 가르쳐줘야겠구나. 액면분할이 뭔지. 그렇게 해서 배우는 거예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뉴스1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뉴스1


▶한정수 기자

같이 공부를 해야되겠네요.



▶존리 대표

같이 저녁 먹으면서. 야 테슬라라는 회사는 왜 시가총액이 몇백조원이 됐을까. 1년에 50만대밖에 못 파는 회산데. 왜 다른 데 토요타나 이런 데는 몇천만대를 파는데 그 회사보다 시가총액이 왜 그럴까. 그러면 시가총액이라는 개념도 생기게 되거든요. 옛날에 사람들은 시가총액이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불행하게도.

그래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그렇게 일상생활에서 다 배울 수 있는 거예요. 모르면 인터넷 찾아보기도 하고, 또 유튜브에 얼마나 많은, 그런데 절대로 하지 말아야될 것들이 있죠. 증권방송 안보면 좋지. 단기적인 주식을 예측하려고 하는 거라든가. 아니면 뭐 그래프를 보여주고, 차트를 보여주거나 이런 것은 좀 멀리할 필요가 있지.



나는 주식투자하는 유일한 이유가 노후 준비하거나 크게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건데 막 단기적으로 이것도 샀다 팔았다 저것도 샀다 팔았다 하는 걸로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나는 그거를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거고. 그러니까 학원에서 배운다든가 아니면 뭐 그렇게는 오히려 잘못된 것을 배울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주식투자라는 것을 샀다 팔았다 하는 걸로 이해하는 잘못된 것을 배우게 되는 거지.

▶한정수 기자

약간 그런 느낌 들었어요. 아이가 처음 태어나서 말 배울 때에 계속 그냥 노출이 많이 되니까 많이 듣고, 보이고 하니까 이렇게 말이 트이는 거잖아요. 그런 것처럼 금융 교육도 부모들이 계속 노출을 시켜주고, 좋은 자료들을 보여주고 이렇게.



▶존리 대표

그래서 지금 아이들한테 그렇게 자란 애들은 뭐랄까요. 창업하고 싶어하죠. 왜냐하면 내가 테슬라라는 기업에 투자를 해보고, 맥도날드도 투자해보고, 그 다음에 디즈니도 투자해보고 하면 상상력이 커지거든요. 그러면 아 내가 어른이 되게 되면, 아니면 내가 뭐 하게 되면 이런 것 해봐야 되겠구나.

그런데 지금 많이 몇백조원의 시가총액이 있는 기업들이요. 잘 보세요. 특별한 게 아니에요. 아이디어가 뭐 로켓트 만들고 그런 기술이 아니에요. 넷플릭스도 다 예측 가능하죠. 영화를, 옛날에는 비디오를 빌려갔잖아요. 미국에 가면은 모든 슈퍼마켓마다 블록버스터라는 비디오 렌트하는 데가 있었거든. 그런데 넷플릭스 만든 것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라고 그래요. 앞으로는 스트리밍이 될 거다. 인터넷이 빨라지고. 그러니까 영화를 그것으로 틀어주는 게 돈 벌겠다. 상상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잖아요.



그런데 블록버스터 경영진은 그런 상상력이 없었어요. 그래서 망한 거예요. 코닥도 마찬가지고. 코닥도 디지털이 될 건데 그것을 못해서 망한 거고. 그러니까 상상력의 이슈지 어떤 기술의 이슈가 아니고.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고 우버, 마찬가지잖아요. 상상력의 게임이지 내가 남들보다 엄청나게 공부를 잘했거나, 남들보다 기술력이 엄청나게 들었다든가 그런 게 아니거든요. 우리나라가 정말로 강대국이 되려면 상상력이 있는 애들이 많아야 돼요. 그런데 똑같은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많아지면 나라는 점점 쇠퇴할 수밖에 없죠.

"부자되는 길은 서울에서 부산 가는 과정, 공부보다 액션이 중요"
▶한정수 기자
그러면 슬슬 마지막 질문 한 번 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미 투자자들 엄청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금융 문맹, 그런 분들 정말 많거든요. 저한테 며칠 전에 연락 왔는데 배당주 며칠까지 사야 되냐 이런 거 질문하시고 진짜 그래요. 자기가 찾아보면 되는 것을 굳이. 그러니까 뭐라고 검색해야 되는지도 잘 모르나봐요. 막연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존리 대표님 말씀하시는 것 듣고 아 나도 주식 사봐야지, 투자해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도. 뭐 사야되지 뭐부터 해야되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그래서 뭐부터 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릴게요. 뭐부터 공부하면 좋을지.



▶존리 대표
공부보다 먼저 액션이 중요해요. 액션이 중요하고. 배우는 것은 액션을 하면서도 배울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 다 마친 다음에 해야지. 그렇게 생각해요. 무조건 액션을 해야 되고요. 액션부터 시작해야 되고. 계좌를 터야 되겠죠. 우리 같은 경우는 펀드 직접, 팔기 때문에 메리츠 펀드 투자라는 앱이 있어요. 연금저축 펀드부터 55세까지. 그것부터 시작을 해라.

그리고 커피 끊기.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야 돼요. 단지 주식 투자가 아니라 내 전체적인 라이프가 부자가 되는 라이프인지 가난하게 되는 라이프인지. 대부분 제가 볼 때 90% 확률로 가난하게 될 수밖에 없는 라이프 스타일로 살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정말로 부자가 되는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야 돼요.

예를 들어서 나는 부자가 되는 것. 아니면 노후준비 하는 것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어떤 사람이 유리할까. 하루라도 일찍 출발하는 사람이 유리하겠죠. 그리고 자동차를 내가 운전하고 간다고 생각하면 꾸준하게 밟고 가는 사람이 유리하겠죠. 막 이렇게 시속 200km 달리는 사람은 경찰한테 잡힐 수도 있고 사고가 날 수도 있고 하니까.



한 뭐 시속 80km, 90km로 꾸준하게 가면 부산에 도착하면 그 때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고 생각하면. 많이 생각이 달라져요. 그러면 그 가는 습관 중에서 가장 나를 빨리 도착하게 하는 게 주식이라는 매개체에요. 왜냐하면 내가 내 노동력만 갖고 일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내 재산을 불려줘야 되는데 그것을 가장 효과적인 게 기업이 해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는 그건 투자만 하는 거고. 내가 옷 사 입는 것, 커피 사먹는 것, 놀러가는 것을 투자로 바꿔야 되겠다. 그래서 부산 도착한 다음에는 아무거나 해도 돼요. 그 때부터는. 부산 도착한 다음에는 내가 그 동안 못했던 것도 할 수 있고. 도착할 때까지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가다가 어떻게 되느냐.

어떤 사람은 그런 얘기해요. 내가 주식 투자 왜 해 그러니까 부동산 사기 위해서. 그거는 부산까지 가다가 수원에서 빠지는 거예요. 또 어떤 사람은 아예 출발을 안해. 내일 출발하지. 모레 출발하지. 어떤 사람은 평양 쪽으로 가. 처음부터. 비싼 백 사는 사람들. 가난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거든. 그러니까 평양 쪽으로 가는 거예요 그런 건. 이 사람은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되죠. 부산 쪽으로 가야되고 꾸준하게 가야 되고 그 다음에.



자꾸 사람들은 비교를 해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되고. 나는 이제 오늘부터 부산에 간다. 출발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는다. 그리고 꾸준하게 한다. 그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데 이제 엑셀러레이터를, 부산에 가는 고속도로 들어가는 것조차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사고나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거기서 망설이는 거예요. 그 언저리에서. 그런데 시간은 흐르잖아요.

/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그런데 10년 후에 아 10년 전에 할 걸. 또 안해요. 그래서 나중에 60세가 됐을 때. 아 큰일났구나. 그 때부터는 이제 걱정거리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한국의 노인층 빈곤율이 높고 노인층의 그런 자살률도 높고 그런 게 금융 문맹인 경우에 치러야 되는 가격표예요. 우리나라가 정말로 이상하게 굉장히 교육열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교육을 받고 있는 거예요. 국영수 교육. 국영수 잘한다고 해서 내가 부자될 확률은 전혀 연관성이 없잖아요. 그런 것 다 기계가 하잖아 어차피.

그거야 앞으로는 정말로 이제 애프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정말 투자가 더 중요한 시대가 왔어요. 왜냐하면 노동력의 가치는 점점 떨어져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내가 열심히 일해서 부를 창출했지만 앞으로는 내 노동력은 점점점 그 가치가 떨어질 거예요. 왜냐하면 기계가 훨씬 더 잘하는데. 그러니까 그것을 기계에다가 투자하는 게 100배 나은 것이거든. 기계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은 주식에 투자하는 거거든. 기업이 하는 것을.



이미 미국에서도 그런 통계가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약 2000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아주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직업을 잃었거나 아니면 회사에서 당분간 나오지 말라고 그러거나. 그런데요 부자는 300조원이 늘어났어. 부가. 부자들은 누굴까.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한국도 이제 그런 캠페인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제가 하는 캠페인은 유태인은 영리하니까 13살부터 투자했거든 주식을. 우리는 1살부터 투자하자. 한 살. 그게 캠페인이에요. 그래서 우리 자녀들 낳자마자 애들한테 투자해 주고. 학원 보내지 말고, 자동차 사지 말고. 그게 이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예요.

출연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한정수 기자
촬영 이주아 PD, 김진석 PD
편집 이주아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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