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빵돌이 모여라"…불붙은 편의점 빵전쟁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1.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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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GS리테일 '브레디크' 제품, 오른쪽 세븐일레븐 프리미엄 베이커리 2종/사진제공=각사왼쪽 GS리테일 '브레디크' 제품, 오른쪽 세븐일레븐 프리미엄 베이커리 2종/사진제공=각사


국내 편의점 빅3가 '프리미엄 빵' 선점에 나섰다. 베이커리가 주식(主食)으로 자리잡으면서 베이커리 전문점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5일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 THE FRESH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새로운 빵 브랜드 'BREADIQUE(브레디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브레디크’로 처음 선보이는 상품은 ‘브레디크 순우유식빵(2600원)’, ‘브레디크 순우유스틱빵(1700원)’, ‘브레디크 순우유모닝롤(2900원)’, ‘브레디크 레몬큐브파운드(3000원)’ 등 총 4종이다.



세븐일레븐도 이날 식품영양 전문가 숙명여대 한영실 교수 맞춤식품연구실과 다양한 건강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2종 ‘밤단팥빵’, ‘연유크림소보로빵’(각 1700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빵 인기 얼마나 좋길래?
/사진제공=BGF리테일/사진제공=BGF리테일


제일 먼저 프리미엄 빵 시장 뛰어든 건 CU다. CU가 지난달 24일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론칭하고 '샹달프 브레드'를 먼저 출시했다. 이날 애플리케이션 포켓CU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했는데 당일 모든 물량이 완판됐다.

지난달 31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후 CU 프리미엄 베이커리 매출은 지난 4일 기준 평균 매출 대비 77% 늘었다.

GS25에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빵 매출을 살펴본 결과도 매년 평균 15%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베이커리 매출 역시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특히 아침시간대(16.4%)와 주택가(29.5%)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베이커리담당MD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편의점 베이커리는 간편하고 포만감도 좋아 간편 한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치열하지만…빵순이·빵돌이 증가, 전망 밝다
/사진제공=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사진제공=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국내 베이커리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분석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랜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미 약 1만 8000곳(지난해 8월 기준)의 베이커리 전문점이 영업 중이고, 2017년 이후 2000곳 이상의 베이커리 전문점이 문을 닫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빵 수요는 늘어날거란 전망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증가했고 85g 단팥빵 1개 기준 연간 소비량은 같은 기간 78개에서 91개로 증가했다. 성인이 주로 먹는 아침식사 종류로 빵/샌드위치 비중은 2017년 15.1%에서 2019년 15.7% 늘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프리미엄 빵으로 승부수를 띄워 베이커리 전문점 소비자를 유인하고, 빵과 관련된 상품 매출도 함께 올리겠단 전략이다.

GS리테일은 브레디크를 향후 △식사대용 △포켓샌드 △냉장빵 △조리빵 △냉장디저트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CU는 치아바타, 포카치아, 통밀빵 등 그동안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빵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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