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전기차로 코로나 넘는다…올해 708만대 판매 목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1.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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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목표량을 708만대로 잡았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감소한 판매량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전기차를 통해 고스란히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4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목표량을 708만2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총 판매량인 635만851대 대비 약 11.5%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총 416만대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내수 목표치는 74만1500대, 수출 목표치는 341만8500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53만5000대, 해외에서 238만7000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매년 초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정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목표 달성해 실패해왔다. 특히 지난해의 예기치 못한 코로나 여파로 수요와 공급 모두 타격을 입으면서 목표치(약 754만대) 대비 100만대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앞서 2019년 판매량인 719만대가 목표대비 41만대 가량 모자란 것과 비교하면 타격은 적지 않은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손실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내놓을 전기차를 통해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순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된 E-GMP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하고 급속충전기로 18분 이내 80%를 충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현재 8개 차종인 전기차 라인업을 2025년까지 23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연간 10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소 20개소를 직접 설치하고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해 충전망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해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략투자한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업체 '아이오니티'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시장별로 적합한 인프라를 갖춘다는 목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정식 수장이 된 정의선 회장 역시 올해를 전기차 등 친환경·미래모빌리티로의 전환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봤다. 정 회장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새해 메시지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제시하고 △친환경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를 세부 내용으로 언급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글로벌 친환경 선두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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