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주인공은 '전기차'…현대위아 '상한가' 배터리 3사 '신고가'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1.0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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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주인공은 '전기차'…현대위아 '상한가' 배터리 3사 '신고가'


2021년 새해 첫 거래일, 증시는 '전기차 데이'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현대차의 예상보다 빠른 전기차 신차 출시 기대감이 투심에 불을 지폈다.

4일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500원(8.07%) 오른 20만7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2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그룹 계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는 12.33% 올랐고, 현대위아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올라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3종목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신차 '아이오닉5' 출시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첫 신차인 아이오닉 5가 오는 2021년 2월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4월 중 출시가 예상됐고 코나 EV(전기차) 배터리 리콜로 출시 지연 우려도 존재했었기 때문에 조기 출시는 신차 완성도에 대한 우려를 불 식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뉴스"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차량 생산·판매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은 아이오닉 5 출시를 기점으로 친환경차로 빠르게 옮겨갈 것"이라며 "아이오닉 5 출시를 계기로 다각화 고객사를 보유한 부품사 대비 친환경 부문의 성장성이 오히려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다. 전기차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3사로 꼽히는 LG화학 (370,500원 ▼8,000 -2.11%)(7.89%), 삼성SDI (401,000원 ▼4,500 -1.11%)(6.85%),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21.58%) 등은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와 합작해 전기차 전장산업에 나선 LG전자 (91,200원 ▼1,400 -1.51%)도 5.19%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의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와 거래하는 자동차 부품 회사 명신산업 (13,860원 ▼330 -2.33%)은 6.02% 상승했다.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소재주도 마찬가지다. 2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 (150,600원 ▲2,200 +1.48%)(6.99%),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10.05%),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 (253,500원 ▼5,000 -1.93%)(13.46%) 모두 급등했다.

전해질 생산업체인 천보 (71,700원 ▼1,400 -1.92%)는 5.10%, 음극재에 사용되는 동박(얇은 구리막)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42,200원 ▲200 +0.48%)는 3.14% 올랐다. 동박 산업을 운영하는 SK넥실리스를 손자회사로 둔 SKC (109,300원 ▼4,400 -3.87%)는 7.98%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P/뉴시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P/뉴시스
이같은 강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영향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7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코로나19(COVID-19) 영향권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플러스'로 전환한 후 꾸준히 이어졌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판매량은 100% 이상의 성장을 3개월째 유지하고 있고 중국 또한 60% 성장한 24만대를 기록했다"며 "2021년에는 미국의 가세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도 강세장에 한몫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말 애플이 이르면 오는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모노셀'로 불리는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테크기업으로 꼽히는 애플까지 전기차 경쟁에 합세한다면 2차전지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자율 주행 전기차 시장 진출로 향후 막대한 배터리 소요량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며 "자율 주행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모량과 100만마일 로보택시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현 시점에서 예상되는 2025년 전기차 침투율 10%에 필요한 배터리 시장 규모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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