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평택 반도체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날 반입된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 제작에 필수적인 화학기상증착(CVD) 장비로 협력사인 원익IPS가 삼성전자의 기술지원을 받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설비 반입식을 마친 뒤 이용한 원익IPS 회장을 비롯해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등 협력사 대표들과 반도체 생태계 육성과 상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평택 반도체 2공장에서 EUV(극자외선)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과 협력사 대표들의 이날 만남을 두고 삼성전자가 2019년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이 국내 반도체 전반의 성공 스토리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당시 발표에서 10년 동안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 전문인력 1만5000명 채용,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계획 등을 밝혔다.
당초 2019~2021년 3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집행시기를 앞당겨 2021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가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최고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나홀로 질주'로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제품 설계에서부터 테스트까지 공정 전반에 걸쳐 탄탄한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뒤를 잇는 새로운 1등 산업을 키워내야 삼성전자만이 아니라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살아남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1위 전략과 생태계 구축은 이를 위한 첫단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평택 반도체 2공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