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남성의 사진을 도용해 일본인 여성에게 접근하는 SNS 상의 사기가 늘고 있다. /사진제공=국제로맨스사기박멸협회(国際ロマンス詐欺)](https://thumb.mt.co.kr/06/2021/01/2021010413583046391_1.jpg/dims/optimize/)
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홋카이도 삿포로시 경찰은 관내에 사는 30대 여성이 온라인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을 약속한 뒤 600만엔(약 6300만원)을 뜯기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성은 메시지를 받자마자 그가 알려준 은행계좌에 3차례에 걸쳐 돈을 송금했다.
지난달 29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도 관내 한 60대 여성이 SNS에서 49세의 자칭 '예멘 군의관'을 만나 약 2500만엔(약 2억7000만원)을 사기 당한 일도 발생했다. 이 60대 여성은 지난해 4월부터 SNS 상에서 만난 이 남성과 교제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예멘에서 일하고 있는 군의관이라고 소개한 이 남자는 60대 여성과 결혼을 약속한 뒤 "공적을 인정받아 국가에서 3억엔의 포상금이 나왔다"며 "1억엔이 든 소포를 받는 과정에서 관세와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현금이 필요하다"고 여성을 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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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성은 5월에서 8월까지 9회에 걸쳐 그가 알려준 계좌에 송금했고, 송금 이후 남성은 연락을 끊었다.
이같이 일본에서는 SNS 상에서 전문직 남성을 사칭한 외국인으로부터 거액의 사기 피해를 보는 여성들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SNS 상에서 여성에게 접근해 거액을 사취하는 행위는 스스로를 군인, 언론인 등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민간단체 '국제로맨스사기박멸협회'가 2018년 약 350명의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기조직으로부터 송금 요구를 받기까지 이르렀던 87명 중 81명이 실제로 돈을 보냈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41명이 101만엔 이상의 피해를 입었고, 81명 중 62명이 40~50대였다.
협회 관계자는 "분쟁지역과 같은 전쟁터는 일반적으로 현지 실정을 파악하기가 여려워 거짓말을 해도 발각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몰랐던 상대로부터 국제 SNS가 들어오면 프로필 사진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사진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될 경우에는 사기단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