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삼성제약, 6조원 췌장암 치료제 시장에 K-바이오 이정표 제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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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 (11,080원 ▲40 +0.36%)삼성제약 (1,669원 ▲12 +0.72%)이 6조원 규모의 췌장암 시장에서 리아백스주(GV1001)로 K-바이오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4일 젬백스와 삼성제약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중앙값이 339일로, 현재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췌장암 치료제(폴피리녹스, 아브락산)와 비교하면 탁월환 효과를 보였다.



이번 임상은 2015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16개 병원에서 총 148명의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췌장암 치료제인 항암제 젬시타빈(Gemcitabine)과 카페시타빈(Capecitabine)에 리아백스주를 병용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특히 리아백스주는 TTP(종양 진행까지의 시간)가 220일로, 대조군(136일)보다 길었다. 또 안전성 분석에서도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췌장암에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약제임을 입증했다.



제약업계는 리아백스주로 난치병으로 불리우는 췌장암 분야에서 국산 신약의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10% 수준이고, 원격 전이로 진행될 시에는 생존율이 약 2%로 크게 낮아진다.

글로벌데이터에 의하면 2019년 기준 글로벌 췌장암 시장 규모는 약 58억4000만 달러(6조4000억)에 달한다.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아브락산의 시장규모는 13억5000만 달러(1조5000억) 정도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아브락산을 개발한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의 패트릭 순시옹(Patrick Soon-Shiong)이 미국의 제약사 셀젠에 29억달러에 매각된 것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젬백스와 삼성제약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이루어 낸 이번 성과는 K-바이오가 국산 신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약할 수 있는 길은 꾸준한 노력과 오랜 기다림 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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