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접종 후 코로나 양성 잇따라…"백신 만병통치약 아냐"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1.01.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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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스티커가 부착된 병과 미국 제약회사 화이저 로고가 부착된 주사기. /사진제공=AFP/뉴스1코로나19 백신 스티커가 부착된 병과 미국 제약회사 화이저 로고가 부착된 주사기. /사진제공=AFP/뉴스1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접종받은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백신 이후에도 손 씻기와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45세 여성은 지난달 18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 간호사는 백신 접종 후 팔에 통증이 나타나는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던 여성은 접종 6일 후 오한, 근육통 및 피로감 등을 느낀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도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가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이탈리아 등에 따르면 시칠리아주에서 근무하는 의사 안토넬라 프란코는 지난달 28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았다. 이후 6일 만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가족건강센터 전염병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라마스 교수는 "(백신 접종 후) 감염사례는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라마스 교수는 미국 간호사가 백신 접종 후 바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에 대한 보호 효과가 곧바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아야 하며 2차 접종 후 최소 일주일이 지나야 95%의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원인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당시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최대 2주의 잠복 기간이 있다.



ABC방송은 "백신 접종 후 감염 원인의 두 가지 가능성은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며 "(백신이 공급돼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공중보건 수칙을 계속 지켜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마스 교수는 "백신 출시가 코로나19 종료의 시작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들려왔지만 이는 몇 주에서 몇 달 간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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