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46,200원 ▲250 +0.54%)은 4일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9%(1100원) 오른 9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스위트홈이 공개된 이후 최근 2주간 11% 이상 올랐다.
스위트홈 흥행 소식에 주요 드라마 제작사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NEW (3,360원 ▼40 -1.18%)(63.8%), 에이스토리 (11,230원 ▲80 +0.72%)(49.9%), 팬엔터테인먼트 (2,865원 ▼75 -2.55%)(25.7%), 제이콘텐트리 (13,820원 ▼140 -1.00%)(16.4%) 등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스위트홈뿐이 아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 상위 100위 안에 한국 드라마는 총 9편이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청춘기록', '스타트업' 등으로 스튜디오드래곤 7편, 제이콘텐트리 2편이 속했다.
넷플릭스가 앞으로 국내 투자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내년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증권은 올해 넷플릭스의 국내 투자금액을 지난해(3331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8400억원으로 추정했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차지하는 넷플릭스 투자금 비중은 2019년 1.5%, 2020년 1.9%, 2021년 4% 등으로 증가 추세"라며 "이 비중을 넷플릭스 시가총액에 곱하면 넷플릭스의 수혜를 직접 받은 기업의 시가총액 합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수혜 국내 제작사 시가총액은 2019년 2조1000억원, 2020년 4조1000억원 등으로 위 수치와 비슷했다. 올해 역시 NEW, 팬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한 제작사 시가총액이 1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주요 OTT 업체 경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제작사에는 호재다. 디즈니는 콘텐츠 투자금액을 지난해 10억 달러에서 올해 14억~16억달러까지 늘리면서 국내에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외에 애플TV+, 티빙, 웨이브, 쿠팡 플레이 등 국내·외 후발 업체도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 주요 제작사는 중국 OTT 업체와도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만약 중국 판매까지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이 기존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 콘텐츠 제작사 협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가진 대형사의 판매단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