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조규일 진주시장 “도청 진주환원 본격화할 것”

뉴스1 제공 2021.01.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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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이전, 사천국제공항·항공사업과 서부경남 발전 가속화“

조규일 진주시장. © 뉴스1조규일 진주시장. © 뉴스1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도청의 진주 이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도청환원을 위한 시 자체 TF팀을 구성하고 시민을 뜻을 모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도청 이전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 시장은 또 창원특례시, 부·울·경 메가시티가 구축되면 인구 소멸 지역인 서부경남은 쇠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도청 진주 이전의 당위성도 설명했다.



조 시장은 ”지난해 12월, 32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인구 100만이 넘는 창원시가 특례시로 격상돼 2022년부터 출범하게 됐고, 특별자치단체 설치·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이 가능하게 되는데 따라 부산·울산과 인접 지역인 동부경남과 달리 인구 소멸 지역인 서부경남의 쇠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도청환원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과거 진주에 있던 경남도청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25년 부산으로 이전됐다가 1983년 다시 창원으로 이전되면서 그동안 진주에서는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도 단골 공약으로 도청환원이 거론됐다. 최근에는 진주시의회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 등도 기자회견을 열고 도청환원을 촉구한 바 있으며, 이들은 도청 진주 이전을 위해 10만 시민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 시장은 도청환원과 함께 사천국제공항 설치, 항공우주사업 육성 등의 추진을 통한 서부경남 발전의 가속화도 내다봤다. 조 시장은 "도청 환원과 서부경남에 발전을 가져올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인근 자치단체들과 함께 논의하고 협력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시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적·물적·경제적 단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과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일선 방역현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고생하시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해드린다. 지금 이 시점에 있어서 서로 간 배려와 격려는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고 하나의 용기가 된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시민들의 협조와 관심이 절실하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 속에 서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다함께 동참해 주신다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리라 본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지난해는 코로나 상황이었음에도 시민들의 성원과 협조 덕분에 시정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다. 우선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도시 진주 만들기와 코로나 장기화와 대유행으로 피해가 컸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긴급지원 등에 3차례에 걸쳐 시비 623억원 등 총 883억원을 투입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했다.
시를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이끌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와 복합스포츠타운, 실크박물관 건립을 비롯한 민선 7기 역점사업들이 지난해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것도 부지런하게 중앙부처 등을 방문한 성과물이다.
성북지구에 이어 지난해 강남지구와 옛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조성사업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고, 30년이 경과한 상평산업단지 재생사업도 경남도의 승인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됨으로써 기존 도심의 활성화 기반을 착실히 다지게 됐다. 이와 함께 항공우주산업과 뿌리·세라믹산업, 초소형 위성개발, UAM 등 미래 먹거리산업의 생태계 조성, 혁신도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복합혁신센터 착공,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 등 신성장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주목해야 할 성과 중 하나다.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 시의 주요 시정은 코로나19 방역 철저, 지역경제 긴급지원, 부강진주 프로젝트 지속 추진, 지역경제 활성화, 행복한 시민 만들기, 도시기반 확충과 도청 환원 운동 추진이다. 무엇보다 현 시국에서는 코로나 방역이 최우선이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우리 지역에 일반화될 때 상황이 마무리되겠지만 그 이전에는 방역체계를 더 강화하고 시민들께서 방역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홍보하고 협조를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원더풀 남강프로젝트, 진양호 르네상스프로젝트,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등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추진해 시가 역사문화 관광도시로서의 위상과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 어디까지 추진됐나.
▶프로젝트 중 하나인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는 진주성 맞은편 남강변에 부지면적 약 7320㎡, 연면적 8430㎡의 지하 1층, 지상 4층에 관람석 200석, 720석 규모로 건립해 가장 진주적인 것들을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지보상과 국제설계 공모를 거쳐 2023년 하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또한,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 조성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에 해당하는 공원으로 망경동 163-5번지 일원 3만 3398㎡에 보상비 11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51억원으로 진입광장, 산책로, 전망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유등전시관은 총사업비 97억원으로 유등전시실, 유등체험 제작소, 복합문화시설 등으로 구성하며 올해 12월 준공 목표이다. 남강수상레포츠 센터는 현대와 전통의 미를 조화시킨 수상레포츠센터와 나루터를 설치해 역사 속 남강에 운행된 전통 배를 고증을 통해 재현, 운행할 예정으로 역사적 공간인 진주성과 현대적 공간인 유등공원, 옛 진주역 젊음의 문화거리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예산 19억원으로 올 1월 착공, 3월 전통배를 제작, 올해 하반기 마무리해 2022년부터 운영 예정이다.

-코로나로 유등축제가 취소됐다. 앞으로의 축제 방식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별한 복안은 있는지.
▶지난해 축제 취소로 아쉬움이 많은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내 3개 권역 16개 지역에 소규모 문화예술 행사, 빈 점포를 활용한 공연, 오픈 스튜디오 운영, 축제 메인 콘텐츠 유튜브 채널 활용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소규모 문화예술 행사는‘진주문화생활 365’란 주제로 진행이 됐으며 무엇보다 뜻깊었던 점은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가 적극 참여해 코로나 일상으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위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다. 또한,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원도심에 있는 빈 점포 3개소에서의 쇼윈도 예술 공연, 장르별 전시 등 참신한 시도를 기획해 시민들은 물론 문화예술 콘텐츠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유등은 지역에 산재한 도심 공원 등에 분산 설치함으로써 시민의 일상이 즐거울 정도로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고, 새롭게 실크 축등을 설치해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시민과 연예인이 소통할 수 있는 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 초대석을 진행해 비대면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많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실험적 콘텐츠 개발 노력을 통해 2021년 10월 축제는 비대면과 온라인 요소가 가미된 독특한 형태의 콘텐츠가 많이 개발되어 시민과 관람객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과 민간단체는 물론 축제 콘텐츠 전문 발굴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을 펼쳐 나간다면 가능하리라고 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비거테마공원 논란이 많았는데 어떻게 진행되나.
▶비거테마공원은 역사적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비거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고 관광 자원화해 진주성·촉석루·남강유등축제 등 관광자원과 연계함으로써 진주시 관광자원의 다양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는데 그 뜻이 있다. 비거테마공원이 들어서는 망경공원은 3가지 테마존(비거테마, 리사이클, 생태)으로 조성계획을 구상하고 있으며, 비거테마존은 망경공원 부지 면적의 15% 규모로 유스호스텔, 모노레일, 비거형 짚라인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470억원 정도로 공공 및 민간 투자 유치로 충당하게 된다. 2019년부터 토지보상을 진행해 현재 우선 관리지역 중 30% 정도를 매입했다. 지난해 4월에는 보상비 200억원을 편성했고, 실시계획 인가도 완료해 8월에 행안부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통장발 코로나 사태로 시의 방역체계 등 행정의 신뢰도가 많이 하락했는데.
▶진주시는 지난해 2월 21일 코로나19 첫 감염자 발생과 동시에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코로나 위기 극복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어느 지자체보다 철저하고 더 꼼꼼하게 방역체계를 가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통장단 연수로 인한 집단감염이 발생해 시민에게 걱정을 끼쳤고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시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통장협의회에서도 공개 사과를 가진 바 있다. 다행히 이·통장 관련 확진자 발생은 18일 만인 지난해 12월 12일 종료됐지만, 집단감염을 교훈으로 삼아 저와 시의 모든 공무원이 진주형 방역체계를 재구축해 진주의 자긍심을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통장님들도 시민의 봉사자, 지역 방역의 주역으로서 다시 한번 힘을 내어 그 역할을 잘해주시길 바란다.

-코로나 방역관리 등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선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최대한 빨리 감염원을 찾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역학조사관을 4개반 32명, 현장대응반도 22개반 44명으로 대폭 확대해 운영하는 등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진주형 방역으로 대표되는 해외 입국자 교통편의 제공, 안전숙소 운영, 집중 발생지역 진단 배려 검사 등도 지속해 나가고 신속항원 검사 및 검사대상 확대, 자가 격리자 전담 관리 등 코로나19 감염병 관리가 신속하고 꼼꼼하게 이루어지도록 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진주시는 전국적으로 지역별 감염이 만연해 있고 무증상 감염자도 30%대에 이르고 있어 감염확산을 조기에 확실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검사와 고위험 대상자들의 주기적 검사가 제일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해 지난해 연말부터 전 시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에 대한 본인 부담금을 시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의료기관, 요양원에는 시에서 신속검사키트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수시검사를 통해 해당 시설의 집단감염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방문 요양보호사 2400여명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해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과거 진주 핵심 사업인 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주실크박물관도 추진되는데 계획은.
▶진주시는 국내 실크의 70~80%를 생산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이태리 코모, 프랑스 리옹, 일본 교토, 중국 쑤저우?항저우와 함께 5대 실크 명산지로 손꼽힐 정도로 국내?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100년 전통의 진주실크 역사와 문화를 체계화하고 일원화하는 공간인 실크박물관은 세계 5대 명산지 중 유일하게 진주에만 없어 아쉬움을 더해 왔다. 또한, 매년 실크 관련 역사자료와 유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과 직면하면서 지역전통산업의 가치를 보전하고 유지하는 실크박물관 건립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 이에 시에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실크산업의 가치를 보존하는 기념비적인 공간이자 대한민국 실크산업의 랜드마크가 될 진주실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박물관은 123억원을 투입해 부지 4477㎡, 연면적 2426㎡,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실크전시실, 체험교육실, 카페 뉴똥, 아트샵, 야외공연장 등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총 3차에 걸친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해 국비 43억원을 확보해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 경남도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실시설계 및 전시설계에 착수하여 2023년 6월 완공, 2023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주실크박물관이 건립되면 100년 전통의 진주 실크산업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홍보 및 관광자원화는 물론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로서 실크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과 더불어 지역의 향토산업 및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재단이 설립된다. 설립 배경과 운영 계획은.
▶진주에는 문화예술단체가 많고 이들 단체가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2018년 경남도 사회조사결과 시민의 문화향유율이 도내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 또한 많다는 의미이며, 특히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대학생 인구로 인해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 소비에 대한 욕구 역시 매우 많은 편이다. 그리고 천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시는 무엇보다 아직 발굴되지 못한 문화적·역사적 콘텐츠가 무궁무진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콘텐츠화 해 나갈 수 있는 전문기관이 없어 문화관광재단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문화관광재단이 출범하게 되면 지역문화예술과 관광 관련 분야의 공공성과 전문성이 제고되어 문화관광정책 기획역량 강화, 문화예술단체 활동 지원 확대, 생활문화예술 활동 지원 강화, 지역 특색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 사업 발굴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위한 조례제정이 완료되고 출연동의가 이루어진 만큼 재단 임원 모집을 위한 절차를 이행해 올해 1월 창립총회를 거쳐 오는 3월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출범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시는 100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창원의 특례시 출범에 따라 경남도청의 진주환원을 추진해야 할 시점에 다가와 있다. 앞으로 서부경남 최초의 국가산단인 항공산단 조성, 서부경남KTX 조기 착공, 혁신도시 시즌2 본격 추진 등으로 시가 대한민국 남중부의 100만 생활권 중심도시로 힘차게 발전할 것이다. 또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성북·강남지구·옛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도시재생 뉴딜사업 동시 추진, 부강 진주 3대 프로젝트의 본격화 등으로 품격 높은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새해에는 이런 사업들과 더불어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진주형 방역이 더욱 굳건하고 탄탄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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