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에 찍힌 마윈, 자신이 만든 TV쇼에서 하차 '수모'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1.01.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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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기업 영웅' 자신이 제작·출연…공산당 금융정책 정면 비판 후 각종 규제압박

마윈 / 사진제공=ap마윈 / 사진제공=ap


중국 공산당의 금융 정책을 공개 비판한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자신이 제작해 출연하던 TV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한 사실이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해 '아프리카 기업 영웅'이라는 사업 경연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출연자로 교체됐다.



이 프로그램은 마윈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아프리카 기업인들이 사업 구상으로 경연을 벌여 최종 우승자에게 상금 150만 달러(약 16억3000만원)를 주는 내용이다. 상금은 마윈이 설립한 재단에서 제공한다.

마윈은 촬영 초기부터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참가자들의 사업 계획을 평가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결승전 촬영을 마치고 올해 봄 정식 방영된다.



그러나 결승전에는 마윈 대신 알리바바의 다른 임원이 심사위원석에 앉았다.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윈의 사진은 삭제됐고 홍보 영상에서도 마윈을 찾아볼 수 없다.

마윈은 지난해 10월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금융 회의 연설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중국공산당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을 무기한 연기시키고 12월에는 알리바바그룹을 상대로 당국이 반독점 조사를 벌이는 등 각종 규제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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