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학대 신고에도 지켜주지 못했다…"정인아 미안해"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1.01.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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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경찰서 게시판에 비판 댓글 잇따라…SNS엔 '정인아 미안해' 릴레이 애도

/사진=서울 양천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 /사진=서울 양천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


입양아 정인이 사망사건에 대한 공분이 거세다. 온라인에서 정인이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조사한 서울 양천경찰서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3일 생후 16개월의 정인이는 세번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숨졌다. 정인이는 양모로부터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의는 지적했다.



사인은 이미 찢어져 있던 배가 당일에 한 번 더 충격을 받아 장간막 파열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입양된 지 271일 만이었다.

양천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엔 방송 이후 비판 게시물이 1000개 넘게 올라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달라" "정인아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 등의 내용이다. 이 게시판은 이날 한때 접속자가 몰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 양천경찰서는 16개월 된 영아가 입양 가족에게서 학대를 받고 있다는 정황의 신고를 5월과 6월, 9월 등 3번 신고를 받았음에도 아이와 부모를 분리하지 않고 보호자의 말을 받아들여 돌려보낸 바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원효 인스타그램, 배지현 인스타그램, 김준희 인스타그램 , 한채아 인스타그램© 뉴스1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원효 인스타그램, 배지현 인스타그램, 김준희 인스타그램 , 한채아 인스타그램© 뉴스1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정인양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과 함께 정인양을 추모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을 보호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가수 엄정화, 방송인 김원효 심진화 부부, 배우 황인영, 서효림, 한채아, 이윤지 등이 챌린지에 참여하며,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정인양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정인양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은 23만명의 동의를 얻고 마감돼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 작성 움직임도 시작됐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오는 13일 양어머니 A씨와 양아버지 B씨의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 법원에 제출할 진정서를 시민들에게서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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