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일가족 감염 고양시, 확산 우려로 ‘시끌’

뉴스1 제공 2021.01.03 15:54
글자크기

가족 중 한 명, 격리장소 이탈에 “생각 없다” 비난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입국 안내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자 두 국가에 이어 모든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출발일 기준 72시간 안에 발급받은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 하기로 했다. 공항은 오는 8일부터, 항만은 15일부터 시행된다. 202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입국 안내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자 두 국가에 이어 모든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출발일 기준 72시간 안에 발급받은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 하기로 했다. 공항은 오는 8일부터, 항만은 15일부터 시행된다. 202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서 경기 고양시의 지역사회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에 대한 걱정으로 시끄럽다.

3일 고양시에 따르면 80대 남성 A씨 등 일가족 3명은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귀국, 이에 앞서 11월 8일 먼저 입국한 또 다른 가족인 B씨와 함께 고양시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26일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서는 과정에서 A씨가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후 사후 검사를 통해 A씨가 양성 판정을 받고 이튿날인 27일 나머지 가족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들 가족이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영국에서 귀국한 점을 들어 A씨의 검채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30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나머지 가족에 대한 검사에서도 지난 2일 역시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고양지역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전염성이 70%나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특히 먼저 입국해 자가격리를 끝낸 B씨가 나중에 입국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택을 이탈한 사실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이들 가족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직후 역학조사 결과 나중에 입국한 가족 3명은 모두 한번도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하지 않은 것으로 주거지 CCTV와 GPS 등을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B씨는 대형마트와 병원, 미용실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 병원과 미용실 관계자 3명이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2명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지역 커뮤니티 ‘일산아지매’의 한 회원은 “아무리 먼저 들어와 자가격리가 해제됐더라도 다시 가족들과 생활한다면 또 다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재 해외에서 입국한 자가격리 대상자와 접촉한 국내 가족들에 대한 별다른 행동제약이 없어 벌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김모씨는 “일가족 모두 자가격리 상태에서 먼저 입국한 B씨가 생필품 등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간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이들 가족의 거주지 주민들과 B씨와 같은 날 마트를 방문했던 시민 120명이 ‘혹시나’ 하는 걱정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들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한 B씨가 방문한 병원과 미용실 및 구급대원 등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 15명도 지난 1일 2차 코로나19 검사까지 모두 음성이다.

이들 가족이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주일이 지난 3일까지 이들로 인해 전파된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고양시는 자가격리 중인 가족과 떨어져 나머지 가족 구성원이 생활할 수 있도록 중부대와 항공대의 기숙사를 활용, 지난달 말부터 180실의 임시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