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유승목 기자
제주 랜드마크 된 드림타워, 카지노는 언제쯤
제주드림타워 2층에 입점하는 외국인 카지노. 해외 VIP 고객에 맞춘 럭셔리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사진=롯데관광개발
그러나 카지노는 닫혀 있어 아쉬움이 크단 지적이다. 특급호텔부터 식음·쇼핑 등 각종 럭셔리 인프라가 시너지를 내려면 외국인 카지노가 꼭짓점 역할을 해야한다. 아시아권 럭셔리 관광 트렌드을 주름잡는 싱가포르나 마카오 복합리조트들을 보면 카지노로 외국인 '큰 손'을 유치해 호텔·쇼핑·식음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이 수혜를 보는 구조다. 그러나 드림타워는 카지노 오픈은 커녕 고용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고용 3100명·경제효과 7조, 반대 먹구름 걷혀
그간 준공 일정을 놓고 변수가 많았던데다, 외국인 카지노를 둘러싼 제주 지역사회의 우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사회와 지역 정치권에서 카지노 대형화를 두고 '청정 제주'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 주장하며 반대 목소리가 나왔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겹치며 카지노 이전 일정이 불투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관광이 새해 시작과 함께 카지노 이전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도내에서 대형 외국인 카지노와 복합리조트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공감대가 형성됐단 판단이 있다.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인 관광이 낙후된 인프라와 코로나19 여파로 경쟁력을 잃기 시작하며 도내 인식이 바뀌고 있단 것이다. 국내 최고 관광지란 자부심만 있을 뿐, 질적 측면에서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이나 관광수지는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실제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심의 결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 15명 중 14명이 '적합' 판정을 내리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카지노로 인한 리스크보다 고용창출, 관광 선진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주도 역시 지난해 발간한 카지노산업 관련 카드뉴스를 통해 "도내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라 내국인 관련 직접 피해사례가 거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경제 활로 카지노, 제주도는 이전 가닥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롯데관광
드림타워 카지노 이전 결정권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최근 카지노 이전을 시사했다. 원 지사는 지역 언론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카지노 영향평가에서 위원 15명 중 14명이 적합 의견을 제시했는데 코로나19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카지노산업으로 인한 이익이 지역사회에 돌아가도록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며 허가를 염두한 뜻을 내비쳤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오면 해외 VIP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제주 관광산업에도 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3년 간 드림타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만 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