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경영 전념하도록 대통령이 선처를" 국민청원 등장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1.01.0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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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000여명 동의…"경영 전념하도록 대통령이 선처 베풀었으면"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81,700원 ▼100 -0.12%)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9년이 구형된 가운데,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선처해줘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일자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교육자라고 밝힌 이 청원인은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이미 옥고까지 치렀다"며 "이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많이 시달렸고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 청원인은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이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자발적이 아니라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으로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 어떤 기업인이라도 그 상황에서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고 측은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23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23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해당 국민청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공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청원인은 "삼성이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크다"며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이 부회장은 수출 역군으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조세의 많은 부분을 맡고 있는 데다 직접 고용으로 수십만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청원인은 삼성전자가 코로나19(COVID-19) 확산 당시 마스크 원재료 긴급 수입을 돕고 마스크 제조사들에게 생산 노하우를 전수한 점, 또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청원인은 "삼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엊그제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다"며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그만 자유의 몸을 만들어줘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3일 오전 11시50분 기준으로 1만8000명이 동의했다. 사전 동의 100명 기준을 넘어서 국민청원 게시판 관리자가 검토 중인 단계다.

이에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2월30일 열린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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