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의 '올림픽 개최' 의지...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1.01.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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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새해 첫 연설을 통해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준비가 사실상 3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일본내 개최 반대 여론도 큰 상황이라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날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새해 연두소감에서 "올해 여름 세계 단결의 상징이 되는 대회를 개최한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위해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7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년 연기됐다. 올해 7월23일엔 올림픽이, 8월24일엔 패럴림픽이 열린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경제상황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먼저 이 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국민과 함께 미증유의 국난을 극복해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위기가 국제사회 연대의 필요성을 상기시켰다"면서 "일본은 '단결된 세계' 실현을 목표 삼아 포스트 코로나 질서 만들기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스가 총리의 이날 발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과거 발언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도 지난해 도쿄올림픽의 개최는 곧 인류가 코로나19와 싸워 이겼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NHK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지난달 25일에는 일본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등 올림픽을 어떤 형태로 개최할 수 있을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개막은 7월이지만 본격적인 담금질은 당장 3월부터 시작된다. 오는 3월25일 후쿠시마에서 성화 봉송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어 4월에는 코로나19 대책을 담은 테스트가, 6월에는 각 경기에 출전할 대표 선수가 결정된다.


지난해에도 3월들어 올림픽 연기론이 확산하더니 결국 지난 3월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년 연기를 공식발표했다. 같은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통화를 통해 이같이 결정한 직후였다. 이같은 결정 직후 성화봉송식이 취소됐다.

NHK는 "작년 3월 연기 이유였던 전세계 각국이 올림픽 대표 선수를 선정할 대회를 이번에는 그대로 열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외국 관객수를 어느정도로 제한할지, 의료 현장에 부담이 될 이번 대회에서 의료 체제를 어떻게 구축할지 등 과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올 상반기 안에 전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역시 불안요소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전국민이 접종하고도 남는 2억90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오는 2~3월 중 국내 임상시험을 마친 후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내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워낙 큰 상황인 것이 변수다.

도쿄올림픽 개최 전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백신 접종 계획이나 예방효과 등이 기대와 어긋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올림픽 정상 개최에 의문부호가 달릴 수 밖에 없다.

일본내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것도 부담이다.

NHK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0%가 도쿄올림픽을 중단해야한다고 밝혀,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자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올림픽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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