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모양이 소의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신안군 압해읍 우간도© 뉴스1
소의 해인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전남이 전국에서 소와 관련 지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의 소와 관련된 지명 731개 중 28%에 해당되는 204곳이 분포한다.
예로부터 소는 농사일을 도우면서 부와 재산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 우직하면서도 근면 성실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소 지명을 가진 신안 지역들을 살펴보면 도초면의 우이(牛耳)도는 섬의 서쪽 양단에 돌출한 2개의 반도가 소의 귀 모양과 비슷해 이름지어 졌으며 우이도는 동소(東小)우이도와 서소(西小)우위도로 나눠 불려진다.
비금면 우세(牛洗)도는 섬에 있는 산의 지형이 소와 비슷해서, 압해읍 우간(牛干)도는 마을의 모양이 소의 형상이라 해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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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임자면 하우(下牛)리는 마을 모양이 소가 내려가는 형국이며, 자은면 와우동(臥牛洞)은 마을의 산형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해서 불린다.
섬에 있는 산의 지형이 소와 비슷하게 생겨 붙여진 신안군 비금면 우세도© 뉴스1
신의면 우미(牛尾)리는 소꼬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고, 흑산면 예리(曳里)는 마을의 지형이 마치 소가 꼬리를 끌고 다니는 형태라 해서 불렸다.
자은면의 우각(牛角)도는 섬 모양이 쇠뿔처럼 생겨서, 도초면 우도(牛島)는 소의 머리, 안좌면 외우목(外牛目)과 내우목(內牛目)은 소의 눈을 닮았다 해서 지어졌다.
신안 지역 이외에도 나주시 노안면에 있는 '구축(九丑)' 마을은 옛날 선비가 아홉 마리의 소를 기르면서 마을을 발전시켰다는 전설에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
산에서 소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해 불러진 무안군 몽탄면의 '우명산(牛鳴山)'을 비롯해 어린 송아지를 매매하던 시장 주변에 하천이 있어 송아지 독(犢)자와 내 천(川)자를 쓴 영암군 학산면의 '독천(犢川)'이라는 지명도 있다.
강진군 '가우도(駕牛島)'는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정애숙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최근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수해 참사를 딛고 쌍둥이 송아지가 태어나 지역 주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며 "풍요로움의 상징인 소의 해 신축년을 맞아 도민 모두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내년 한 해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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