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미계약 7인, 스프링캠프 이전에 끝날까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2021.01.01 09:05
글자크기
이용찬, 유희관, 김재호(왼쪽부터)./사진=OSEN이용찬, 유희관, 김재호(왼쪽부터)./사진=OSEN


2020년 마지막 날 우규민(35) 계약 소식이 들려오면서 FA(프리에이전트) 선수 16명 중 9명이 도작을 찍었다. 남은 7명의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해를 넘기게 됐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1일 이전까지 마칠 수 있을까.



올해 FA 시장은 지난해 11월 29일 열렸다. 지난 1일 SK 김성현(33)이 2+1년 총액 11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 1호 소식을 전했다. 이틀 뒤인 3일에는 LG 김용의(35)가 1년 총액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일주일 후 다시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10일 허경민(30)이 두산과 4+3년 최대 85억원에 잔류했고, 11일 최주환(32)이 4년 42억원에 SK 유니폼으로 갈아있었다. 그리고 14일에는 오재일(34)이 4년 50억원의 계약 규모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KIA 최형우(37)가 3년 최대 47억원에 잔류 소식을 알렸다. 이틀 뒤인 16일 두산 정수빈(30)이 6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했다.



2020년 막판 2명이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원석(34)이 2+1년 20억원, 우규민이 1+1년 10억 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이로써 삼성은 집토끼들을 모두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FA 한파가 예상됐지만 9명을 계약하는데 무려 323억이 풀렸다.

양현종, 이대호, 차우찬, 김상수(왼쪽부터)./사진=OSEN양현종, 이대호, 차우찬, 김상수(왼쪽부터)./사진=OSEN
이제 시장에는 유희관(34), 이용찬(31), 김재호(35·이상 두산), 차우찬(33·LG), 김상수(32·키움), 양현종(32·KIA), 이대호(38·롯데)까지 총 7명이 남아있다. 이들은 해를 넘겨 협상을 하게 됐다.


이중 A등급 선수는 유희관, 이용찬, 김상수 총 3명이다. 재자격을 취득한 이대호 양현종, 차우찬, 김재호는 모두 B등급에 해당된다. A등급 선수는 20인 보호선수 외 1명+연봉 200% 혹은 연봉 300%을 보상해야 한다. 타 팀이 영입할 시, 보상 선수와 보상금 등의 규모가 만만치 않다. B등급은 20인이 아닌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주면서 직전 연봉 100%를 보상하거나, 연봉 200%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그런데 남아 있는 B등급 선수들은 몸집이 크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남아있는 FA 자원들이 외부 이적 가능성은 낮다.

이렇게 되면 구단 쪽에 칼자루가 쥐어진다. 구단과 이견차를 조금이라도 좁히고 자 선수들은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이미 허경민과 정수빈을 잡는데 141억원을 쏜 '큰손' 두산은 급할 것이 없다. 선수들과 의견 차가 만만치 않다. 두산 측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롯데와 이대호, LG와 차우찬도 마찬가지.

김상수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FA 최종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이제 막 선임됐다. 지난해 31일이 되어서야 이사회를 통해 허홍(57) 전 NHN서비스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그동안 대표이사, 감독직이 모두 공석이라 프로세스가 멈췄었다. FA 협상도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대표이사가 정해진 만큼 김상수와의 협상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는 다르게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KIA 구단은 1월 중순까지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줄다리기는 해를 넘겼다.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2018시즌 종료 후 노경은(36·롯데) 때 처럼 FA 미아가 나올 수도 있다. 결국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 내년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구단이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