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장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중국통(中國通)으로 유명하다. 위메이드가 중국을 주 무대로 사업을 해온 영향이 크다. 업계는 장 대표가 중국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 대표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스타2018’ 때도 중국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산 게임과 한국산 외 게임에 대해선 판호가 나왔다. 당시엔 중국 정부가 내수 게임들에게도 판호를 주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미르' 배상금·저작권 회수 단계 돌입…"리니지 이상의 성과 충분"장 대표는 2013년 위메이드 대표를 맡으면서 미르 지식재산권(IP)에 대한 권리를 찾는 데 집중해왔다. 미르 IP가 중국에서 수탈에 가까울 정도로 불법 베끼기가 만연된 것을 확인하고 중국 기업들과의 긴 싸움에 돌입했다. 미르를 빼닮은 아류작들이 한해 약 9조원을 벌어가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미르는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함께 보유한 IP다. 액토즈소프트의 개발자였던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독립 후 위메이드를 설립하고 미르2를 출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중국계 게임사 샨다게임즈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고, 미르 IP를 무단으로 활용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실제로 미르의 가치는 국내 최고 IP로 평가받는 ‘리니지’를 능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니지가 국내 1등 IP라면, 미르는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IP다. 장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완전히 소유하면서 시총 20조원 기업으로 거듭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위메이드가 미르 IP를 온전히 찾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신작들이 성과를 낸다면 엔씨소프트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르4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 뿐 아니라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까지 출시됐다. 양대 마켓 위주로 출시해 매출 순위를 높이는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PC판 미르4의 경우 원스토어 매출로 연결된다. PC에서 결제시 원스토어 매출로 산정된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미르4의 월 매출이 130억~15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월 매출보다 미르4의 첫 달 매출이 많다”며 “미르4는 장기적 흥행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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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미르4의 진가가 중국 시장에서 증명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판호 발급도 문제없다고 봤다. 그는 “국내 흥행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본 무대는 중국”이라며 “현재 관심을 보이는 중국 퍼블리셔도 있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중국 출시 전 유사한 문화권인 대만 시장에 선 출시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를 필두로 올 상반기 미르M과 미르W까지 중국에서 흥행을 거둬 단순히 미르 IP 보유사가 아닌, 제작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각오다.
장 대표는 우수한 개발사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자회사인 조이맥스를 M&A(인수합병) 플랫폼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조이맥스 대표를 겸직하며 M&A를 주도하고 이길형 대표는 게임 개발을 맡는다. 조이맥스는 최근 173억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장 대표는 “상장사는 자금 조달이나 M&A면에서 비상장사보다 훨씬 유리하다”며 “상장사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하면 자금을 조달해가면서 성공한 개발사들을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미르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