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0.1%에 이른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4개를 제외하면 평균 수익률은 99.4%다.
가장 큰 수익률을 낸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 (68,600원 ▲1,300 +1.93%)로, 200% 넘게 올랐다. 카카오 (69,900원 ▼900 -1.27%)도 155% 이상 상승하며 높은 성적을 거뒀고, 현대차 (180,500원 ▲5,000 +2.85%), NAVER (240,000원 ▼6,500 -2.64%), 삼성전자우 (52,000원 ▼1,400 -2.62%)도 6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2020년 한 해동안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47조4906억원, 코스닥에서는 16조3175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32.1%, 코스닥은 43.7%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조5651억원을, 코스닥에서는 1476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반기 이후 외인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긴 했으나, 지난 3월 코스피가 1400선까지 무너졌을 때 국내 증시를 견인한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
그러나 모든 개미들이 수익을 실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 개미들은 씁쓸함을 맛봤다.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증시 하락률의 두 배만큼 이익을 얻는 상품)인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59.9%다.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3조586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증시 폭락 이후 '2차 급락'이 올 것이란 기대감에 상당수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에 쏠렸으나, 지수가 꾸준히 반등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까지 경신하면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외국인에나 기관에는 못 미쳤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37.1%, 기관은 73.4%에 달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신풍제약 (21,850원 ▼400 -1.80%)으로, 연초에 비해 무려 1594%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파라맥스'가 식약처로부터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외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계기는 불어난 시가총액 덕분에 미국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지수에 포함된 덕분이다.
MSCI나 FTSE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기계적으로 지수 구성종목을 사들이면서 신풍제약 상당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7,665원 ▼360 -4.49%)(8254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 못 않게 급등하며 2004년 지수 조정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해당 ETF의 수익률도 94%에 달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해상 운임 급등 수혜를 입은 HMM (24,600원 ▼650 -2.57%)으로, 연초 대비 27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