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디지코로 간판 바꾸는 통신 3社… '예열 끝났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1.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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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탈(脫) 통신을 화두로 내건 이동통신 3사가 신축년 새해 통신 기반 ICT(정보통신기술)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규제 리스크와 시장 포화로 성장 정체에 처한 통신사업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신사업 중심 사업재편에 속도를 낸다.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를 접목하는 이른바 'ABC'가 핵심 키워드다.

통신사업 글쎄…코로나19 변수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올해도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사업은 5G 가입자 증가는 기회 요인이지만 5G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객 친화적 요금제 개편 과제로 사업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본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올해도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중대 변수다. 한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2분기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대면 일상화는 통신사의 사업 기회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했다.

빅테크·디지코로 간판 바꾸는 통신 3社… '예열 끝났다'


"사업성과 원년" 3사 CEO 과제
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도 올해 사업 성과는 특히 중요하다. 2017년 취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초 3년 임기를 마치고 다시 3년간 운전대를 잡았다. 연임 2년 차를 맞아 SK텔레콤의 '빅테크' 변신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는 한 해다.

올해 취임 2년째인 구현모 KT 대표도 마찬가지다. 텔코(Telco·통신기업)에서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변화, 기업가치 증대를 숫자로 확인시켜야 하는 시기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사장은 새 비전과 성장동력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업 리더십의 성패는 실적과 시장가치(주가)로 판가름난다"며 "사업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통신 3사 CEO들에 모두 중요한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새 성장동력 '非통신 신사업' 핵심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KT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KT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SK텔레콤은 올해 모빌리티·미디어·보안·커머스 등 핵심 뉴비즈(신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을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달 29일 공식 출범했고, 올해 1분기 ADT캡스의 모회사인 LSH와 SK인포섹, ADT캡스의 합병을 완료한다.

KT도 올해 신사업 중심의 사업재편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커머스 자회사인 KTH와 KT엠하우스를 합병하기로 했고, 분사와 인수, 합병, 자회사 상장 등 그룹사 구조 개편 작업이 더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신규사업추진부문을 황 사장이 직접 맡아 신사업 발굴·육성을 본격화한다. 황 사장은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선 5G 통신 기반의 스마트솔루션(스마트공장·자율주행차 등), B2C(기업·소비자거래)의 경우 데이터와 콘텐츠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기회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팩토리에서 활용되는 LG유플러스의 5G 기반 무인지게차스마트팩토리에서 활용되는 LG유플러스의 5G 기반 무인지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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