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마라톤" 존리 대표가 말하는 멘탈관리법[부꾸미TALK]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1.01.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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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TALK]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화력이 이 같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초보 투자자들이 실제로 큰 수익을 보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하는지부터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는지까지 쉽게 결정하기 힘든 선택의 연속이다.



이에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지난해 최고 화제의 인물인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만나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들을 해 온 존리 대표는 '존봉준'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인물인 전봉준에 빗댄 별명으로 '동학개미운동'의 리더라는 의미다.



존리 대표는 "주식 투자는 마라톤과 같다"며 "50m 달리기 기록을 보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1편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 △주식 투자할 때의 멘탈관리법 △투자 실패를 극복하는 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커피 사 마실 돈으로 투자해야…현명하게 생각하는 게 부자되는 지름길"
▶한정수 기자


저희가 구체적으로 궁금한 게 뭐냐면, "커피마실 돈 아껴서 투자하라" "과한 부동산 투자할 필요 없다"와 같은 투자자들의 마인드 세팅과 관련된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게 사실 말은 쉬운데 실천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직장인 입장에서 다 마시는 커피 저 혼자 안마시기도 뭐하고, 그리고 뭐 요새 누구랑 얘기하다보면 집을 샀는데 6개월 만에 몇억원 올랐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존리 대표

그러니까 생각을 해봐요. 커피 자체를 사먹어야 된다. 먹지 말아야된다. 그런 얘기 하는 것보다는 계산을 해보시라고. 예를 들어서 커피 두 잔 사먹으면 만원이죠. 그러면 내 월급이 얼마예요. 세금 떼고 난 월급이 예를 들어서 200만원이다. 커피 한 잔만 가지고 30만원 쓰는 거잖아요. 그러면 15%를 커피 사먹는 것을, 자기 월급의 15%를 쓰는 거예요. 말도 안되게 큰 돈이잖아요. 그것을 그 커피 사먹는 돈으로 내가 주식에 투자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커피만 15%인데 다른 건 어떨까요. 옷 사입는 돈. 화장품이라든가, 자동차라든가. 그러니까 부자가 될 수가 없는 거예요.

▶한정수 기자

대표님께서는 그래도 경제적으로 독립이 된 부자라고 평가를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저희한테 교훈을 주시기 위해서, 본인께서 어느 정도 근검절약하는 태도로 사시는지 궁금하거든요.

▶존리 대표

내가 길거리 가는데 어떤 요구르트 파시는 아주머니가 저를 알아보시고 제 인터뷰를 잘 보고 있다. 그런데 제가 그 때 커피를 마시고 있었거든. 왜 당신은 커피를 마시냐고 그래서 제가 뭐라고 대답을 했냐면은 나는 마셔도 됩니다. 그러니까 내가 얘기하는 것은 단계가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내가 연봉이 만약에 3억원이다. 그러면 커피 마셔도 돼요. 예를 들면. 그래서 미국에 부자들을 보면 그 사람들이 부잔지 아닌지 잘 몰라요. 그런데 막 돈이 많기 때문에 난 비싼 차를 타야된다든가, 난 돈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된다. 그것은 잘못된 거예요. 당신은 연봉이 10억인데 왜 버스를 타고 다녀. 그건 지극히 잘못된 얘기예요. 버스를 타냐 자동차를 타냐 그 기준은 내가 돈이 많고 적고의 기준이 아니예요. 쓸 데 없는 돈이냐, 쓸 데 없는 돈이 아니냐의 차이지.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은 돈이 없는 게 당연하잖아요. 사회 초년생이고 월급이 작은 게 당연하지. 그런데 내가 이 돈으로 어떻게 해야 돼요. 앞으로 부자가 돼야 될 거 아니예요. 그러니까 남들보다도 더 아껴야 되고 남들보다 더 금융지식이 많아야되고 그런 것 뿐이예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뉴스1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진=뉴스1


▶한정수 기자

그런데 이제 일반 저희 직장인들이 어떤 물질적 욕심을 어떻게 하면 잘 포기할 수 있을지가 딜레마잖아요.

▶존리 대표

그러니까 그걸 포기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포기는 아니고, 현명해지라는 거죠. 현명해지는 거지. 예를 들어 내가 100만원이 있는데 그 100만원 가지고 내가 펀드에 투자한다든가, 주식에 투자한다든가 하면 현명한 사람이지만. 그 돈으로 내가 쓸 데 없는 데 소비한다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아닌 것 뿐이지.

그런데 그것을 내가 어떻게 막 욕심을 내가 어떻게 하면 누를까요. 그것은 돈을 어떻게 쓰느냐, 현명함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 내 노후준비에 우선순위가 돼야 되고, 내가 부자가 되는 데 우선순위가 되면은 자연스럽게 돼죠. 그러니까 커피도 이 돈 가지고 내가 펀드를 사야되겠다 주식을 사야되겠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들어가야 되는 거죠.

"주식은 마라톤…50m 빨리 갔다고 자랑하는 것 이해가 안돼"
▶한정수 기자

그러면 두 번째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볼게요. 비슷한 질문인데, 그동안 강연에서 뭐 방송에서 하셨던 말씀 중에, "주식은 파는 게 아니라 사는 것이다" 거의 뭐 명언처럼 전해내려오고 있는데 이것도 사실 저도 투자를 많이 해봤는데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매일같이 주가가 오르내리는 게 보이거든요. 그리고 맨날 제가 산 종목에 무슨 뉴스가 떴는지 이런 게 들려요. 제가 보기 싫어도. 그래서 이걸 무던하게 제가 한 6개월 뒤에 봐야겠구나, 1년 뒤에 봐야겠구나. 이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뭐 특별히 비결같은 게 있을까요?

▶존리 대표

아니 그게 아니고 주식에 투자하는 목적이, 그 목적이 분명하지 않아서 그래요.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노후에 내가, 여러분들 기자잖아요. 그러면은 기자를 영원히 할 수 없잖아요. 그러면 내가 5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내가 50세에, 그 때부터 돈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 주식에 투자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내가 지금 만약에 30살이다 35살이다 그러면. 한 15년에서 20년 후에 쓸 거잖아요.

그러면 그게 이제 마라톤이예요. 내가 경제독립하는 과정의 마라톤인데 내 돈이 그 동안 투자가 돼야 되는데 가장 열심히 일하게 하는 게 주식일 뿐이예요. 그럼 내가 주식에 꾸준히 모아야 되겠다. 그러면 그게 나중에 15년 후에 크게 돼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 쉬워져요.

그러니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근본 이유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단기간에 부자가 되고 싶어서. 그래서 목표가 분명하면 나는 15년 후에 쓸 거니까 어떡해요. 그동안 주식이 지금은 한주밖에 못사지만 내일도 사고 모레도 샀더니 15년 후에 보니까 1만주가 되더라. 그러면 1만주 곱하기, 그 당시 가격으로 곱하니까. 야 내가 이렇게 부자구나 그 때 알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수익률 얘기를 해. 그래서 난 이해가 안가는 거예요. 수익률이 왜 중요할까. 지금 마라톤을 뛰는데 50m 빨리 갔다고만 자랑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15년 후에 나는 주식 수가 중요한 거예요.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예를 들어서 어떤 회사를 갖고 있는데, 어떤 펀드를 갖고 있는데 내가 꾸준하게 커피 안사먹을 돈, 여러 가지 옷 안 사입고, 예를 들어서 백화점 갈 것을 시장에 가서 샀다든가 그렇게 해서 아낀 돈으로 투자했더니 나중에 내가 얼만큼 된 것이다. 그게 중요한데, 너무나 잘못된 주식 투자의 그런 뭐라고 할까요, 한국의 그런 단기적인 것. 그게 너무나 당연시 여기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것을 버려야 돼요. 주식이 올라가고 싶고, 올라가는 것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갖고 싶어서 사야 돼요.

내가 부자가 되고 싶잖아요. 그러면 내가 기업가가 되면 되잖아. 기업가가 되려면 내가 주식을 사려면 내가 기업가가 되는 거랑 똑같은 것이거든요. 어떤 회사가 돈을 잘 벌어요. 스타벅스 돈 잘 벌죠. 사람들이 막 바글바글하죠. 내가 스타벅스 주식을 가져야되겟다. 뭐라고 할까요. 갈망한다고 할까. 스타벅스 주식 갖고 싶은 거야. 갖고 싶어서 사야되는데. 지금 사가지고 10% 올라가면 막 좋아하고, 10% 떨어지면 막 실망하고 그것은 주식 투자가 아니지.

그 회사를 갖고서 15년 기다렸더니, 꾸준히 샀더니. 올라갈 때도 사고 떨어질 때도 샀더니 15년 후에 내가 은퇴할 때쯤 보니까 내가 1000주 갖고 있더라. 1000주 곱하기 그 당시 주식가격 보니까 와 내가 이제 이거 가지고 노후 준비가 됐구나 간단하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1만원 주고 샀는데 1만2000원 되면 좋아가지고 난리를 치고. 그런데 20%면 절대적 금액은 얼마일까요. 얼마 투자했어요. 500만원 투자했어요. 20%면 어떻게 돼요. 100만원. 100만원 가지고 노후준비 됐나. 그런데 100만원 가지고 좋아해. 그러니까 되게 신기한 거예요. 산수를 못하는 거지. 산수를 못하는 거예요.

/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한정수 기자

저희가 그렇게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데.

▶존리 대표

아니 그러니까 내가 갖고 싶어서 사는 거야. 스타벅스로 내가 예를 들었지만 스타벅스가 될 수도 있고. 예를 들어서 네이버가 될 수도 있고, 카카오가 될 수도 있고, 삼성전자가 될 수도 있고. 그 회사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럼 나는 그 회사랑 동업한다. 그래서 내가 모으는 거라고 얘기한 거예요.

만약에 내가 1만원 주고 샀는데 8000원이 됐어요. 슬퍼할 일이 아니지. 8000원에 또 사잖아. 그런데 5000원이 됐어. 그럼 웬 떡이야. 50% 디스카운트잖아. 세일하는 거야. 또 사는 거예요. 그런데 15년 지났더니, 5000원, 8000원, 1만원에 샀던 주식이 예를 들어서 20만원이 돼 있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곱하기. 1만주 곱하기 2만원 하니까 대강 내 재산이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10억이 될 수도 있고 20억이 될 수도 있고 30억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주식 투자 하는 거고. 어떤 사람이 유리할까요. 하루라도 빨리 투자한 사람이 유리하고 안 파는 사람이 유리하고 라이프 스타일 바꾸는 사람이 유리한 거죠.

"기초체력 튼튼한 회사는 올라가게 돼 있다…실패 두려워 말라"
▶한정수 기자
그러면 이런 질문도 한 번 드려볼게요. 대표님 확실히 저희보다 훨씬 인생 선배시고, 투자 경험이 기시니까 여쭤보는 건데. 투자에 실패한 경험 분명히 있으실 것 같아요.

▶존리 대표
실패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는 건데요. 내가 투자했는데, 오래도록 투자했는데 뭐 주가가 10만원 주고 샀는데 5만원 되고 그런 건 없었어요. 그런데 반대로 너무 일찍 판 경우는 있지. 가만히 갖고 있었으면 10배 벌 것을 3배만 벌고 팔았다든가 그런 건 있죠.

▶한정수 기자
어쨌든 이런 질문 드리는 이유는 뭐냐면. 주변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지 못하고 막 사고팔고 어쩌고 하다가. 그리고 괜히 잘못된 종목에 대한 정보를 잘못 들었다가. 아니면 비트코인이니 뭐니 이런 데 손댔다가 막 손해 크게 보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런 분들 굉장히 멘탈 관리 힘들고, 와 내가 투자를 계속 해야하는가. 차라리 그냥 적금 넣는 게 낫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이런 실패를 경험했을 때 어떻게 하면 '아 그래도 우리에게 정답은 투자다'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존리 대표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은. 예를 들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느냐, 아니면 뭐 다른 투자대상에 했을 때, 뭐 달러를 투자를 하든. 그것은 분명한 선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내가 주식에 투자할 때는 내가 이 회사의 가치에 대해서 어느 정도 나는 판단을 하잖아요. 이 회사가 만든 물건이 어떻고, 이 회사가 PER(주가수익비율)이 어떻고,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어떻고. 나름대로 이 회사가 계속 이렇게 잘 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에는 시가총액이 굉장히 늘어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추측이 가능하잖아요.

그런데 비트코인이라든가 달러에 투자한다든가 금에 투자한다든가. 그것은 일하는 돈이 아니잖아요. 투자가 아니지. 금은 그거예요. 그냥 물건이잖아요. 현물인데 그것을 산 것을 투자라고 착각한 것 뿐이지. 일하지 않잖아요. 주식은 그 회사잖아. 그 회사는 계속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일을 하죠. 그런데 금은 가만히 있는 거예요. 그런데 금에 왜 투자할까. 아니 돈이 너무 많은 사람들. 지키는 게 중요한 거예요. 그런데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헷지하는 거예요. 변동성이 싫은 거야.

예를 들어서 한 1000억원이 있어. 주식은 한 1000억원 중에서 300억원 주식이고 300억원은 부동산이고 있는데. 아 이게 들락날락 하는 게 싫은 거야 나는. 1000억원이 갑자기 800억원이 될 수도 있고 500억원이 될 수도 있고. 그러니까 금을 사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투자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어떤 증권사는 또 금을 사라고 하고, 그건 나는 젊은 사람들은 주식처럼 좋은 게 없는 거예요. 일하는 돈이기 때문에.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이잖아요.

그런데 비트코인은 예를 들어서 1000만원이 맞는지 500만원이 맞는지 모르지. 가치를 알 수가 없어요. 내가 방향성에 맞히는 거잖아요. 앞으로 올라갈 것 같아. 감이잖아요. 그러니까, 도박과 투자의 차이예요. 도박은 내가 알 수 없는 것을 맞히는 게 도박이예요. 그런데 투자는 예측이 가능하잖아요. 이 회사가 돈을 계속 잘 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잘 벌고 있으니까 나는 투자하고 있고, 꾸준하게 투자하면 이자가 계속, 돈을 잘 벌고 있는 것을 가정하면, 복리 효과가 일어나잖아요. 그러면 내가 부자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거죠. 그래서 주식투자라는 것은 나한테 엄청난 희망을 주는 재산이예요.

▶한정수 기자
그러니까 이런 실패, 우량한 주식,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는 말씀이시군요.

▶존리 대표
그렇죠. 예측이 가능하잖아요.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렇게 돼왔고. 역사적으로 주식 시장은, 전세계 주식시장은 등락을 거듭하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은 회사는 올라가게 돼 있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기본이죠.

▶한정수 기자
그러니까 믿음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존리 대표
그렇죠. 그래서 내가 가난하게 태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 다음에 나이가 들어서 가난한 것은 누구 책임일까? 자기 책임이죠.

출연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한정수 기자
촬영 이주아 PD, 이진석 PD
편집 이주아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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