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제친 CATL, 6.5조원 더 쏟아 붓는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2.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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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본사 전경/사진=로이터중국 CATL 본사 전경/사진=로이터


중국 CATL이 올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선두권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 CATL이 향후 6조원이 넘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새해에도 시장 순위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 1~11월 누적 기준으로 전 세계 전기차(EV·PHEV·HEV) 시장에서 점유율 24.2%(배터리 탑재 28.1GWh)로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2.6%(26.4GWh)로 2위에 올랐다.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첫 1위 자리에 오른 뒤 9월까지 줄곧 1위를 수성하다 11월 발표에서 CATL에 1위를 내줬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보도에서 CATL이 390억위안(약 6조500억원)을 들여 중국 현지 3곳에 배터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은 푸젠성 닝더시 지역에 170억위안을 들여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20억 위안은 장쑤성 리양시 공장 건설에, 100억위안은 쓰촨성 이빈시 공장 건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국제캐피탈의 쩡 타오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CATL이 올해 생산능력 확장에 이미 730억위안(12조2000억원)을 썼다"며 "이번에 밝힌 신규 투자로 향후 2~4년 안에 생산능력을 120~150GWh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카오스 투자그룹의 왕징 연구원은 "CATL은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능력 확장에 속도를 높이려고 한다"며 "최근 배터리 생산 부족현상을 감안해 CATL이 전기차 판매 호황을 대비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현지 배터리 제조사들이 급성장세를 탔다.

한편 올해 1~11월 시장 점유율에서 1~5위는 한·중·일 3국 업체가 석권했다. 3위는 일본의 파나소닉(22.3GWh·19.2%), 4위는 삼성SDI(6.9GWh·5.8%), 5위는 SK이노베이션(6.5GWh·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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