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큰 상장리츠…2021년에도 줄상장·고성장 기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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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SK바이오팜 (86,400원 ▲600 +0.70%)빅히트 (200,000원 ▼500 -0.25%) 등 화려한 공모주에 가려 다소 빛이 바래긴 했지만, 2020년은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게 뜻깊은 한해다. 대형 상장리츠들이 줄줄이 데뷔하면서 종목 수가 2배 가까이 늘었고, 시가총액은 2배 넘게 늘었다.

2021년에도 다양한 종류의 리츠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간접투자 지원책과 세제혜택 등에 힘입어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상장리츠, 더 커지고 다양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 신규 상장리츠는 △이지스밸류리츠 (5,120원 ▲40 +0.79%)이지스레지던스리츠 (4,495원 ▲50 +1.12%)미래에셋맵스리츠 (3,125원 ▼25 -0.79%)제이알글로벌리츠 (4,120원 0.00%)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이에스알켄탈스퀘어리츠 등 6개다. 1년 전보다 3배 늘었다.

신규 상장리츠를 포함하면 국내 상장리츠는 모두 13개다. 상장리츠 시총도 크게 늘었다. 기존 1조8461억원에서 4조121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섹터도 다양해졌다. 이전까지 상장리츠 투자처가 오피스와 리테일에 머물렀다면 올해 상장된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주유소에,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등 상장리츠의 다양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사모리츠까지 포함해 올해 리츠 시장은 61조원, 약 25% 성장했다"며 "부동산 자산시장이 리츠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상장리츠 성장세 2021년에도 계속 된다
상장리츠 성장세는 202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2020년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상장을 연기한 디엔디플랫폼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등이 2021년 다시 상장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리츠를 목표로 하는 리츠 AMC(자산관리회사)의 등장도 긍정적이다. 2020년 KB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이 리츠 AMC 본인가를 취득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세제혜택도 리츠 시장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낟. 공모리츠 투자자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을 분리 과세한다. 공모 리츠·펀드 및 재간접 리츠·펀드에 대한 5000만원 한도 배당소득은 분리과세한다. 현물출자 과세이연 특례기한도 3년 연장했다.

다만 기대했던 리츠 ETF(상장지수펀드) 등장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ETF로 구성할 수 있는 위탁관리 상장리츠는 6개에 불과하다"며 "ETF로 구성하려면 20개 정도는 돼야 하는데 아직 갈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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