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지만 덜 지루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법

머니투데이 손민지 매니저 2021.0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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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집콕 생활 비법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주말마다 넷플릭스를 정주행한다. 보고 싶은 친구와 줌과 행아웃을 한다. 그렇게 장장 1년을 버텼다. 그런데도 감염병 유행은 끝나지 않았다. 기대했던 연말모임도, 연휴 활동도 모두 취소했다. 그렇게 2021년 새해를 맞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명 ‘집콕’ 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새해에도 이럴 줄은 몰랐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이들이 있다. 같은 집콕 생활이라도 개성 있는 방식을 추구해 덜 답답하고, 덜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

바늘로 콕콕콕... 시간 ‘순삭’이라는 양모펠트
‘니들펠트’, ‘양모니들펠트’ 등으로도 불리는 양모펠트는 양모를 전용 바늘로 콕콕 찔러 서로 엉겨 붙게 해 모양을 만들어내는 활동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양모 특성상 양모펠트는 겨울 취미로 적합한 데다, 올해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콕 취미로 급부상했다.

일명 ‘집돌이’로 최근 양모펠트를 처음 시작했다는 이씨(28)도 연말 내내 손에서 양모를 놓지 않았다.

/사진= 이씨의 양모펠트 도구와 작업 중인 인형 모습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사진= 이씨의 양모펠트 도구와 작업 중인 인형 모습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그는 아직 초보자다 보니 양모펠트 전용 키트를 구매해 시바견 양모인형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양모펠트는 시간이 ‘순삭(순간 삭제)’ 취미”라며 “한 번 집중하면 평균 2시간은 순식간”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그는 “처음 양모펠트에 도전한 날은 한 번에 4시간이나 작업했다”며 “바늘로 실을 찌르는 반복적인 작업이 매우 중독성있다”고 말했다.

실제 손가락만 한 양모 덩어리조차도 바늘로 수백 번 이상 찔러야 원하는 형태로 고정이 된다. 그만큼 반복적인 작업이지만, 정교한 수작업 덕에 집콕의 답답함을 잊을 수 있다고 한다.

가성비 최고, 방구석 세계여행
당분간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요즘, 집에서나마 이국적인 분위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윈도 스와프(WindowSwap)’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트렌드 덕분이다.

/사진= 윈도스와프 사이트 홈 화면 /사진제공= 윈도스와프 사이트 캡처/사진= 윈도스와프 사이트 홈 화면 /사진제공= 윈도스와프 사이트 캡처
이미 2020년 여름부터 SNS에서 입소문을 탔던 이 사이트는 누군가가 촬영해 올린 ‘창밖 풍경’을 랜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사이트다.

세상 어딘가의 창문을 열어보라는 뜻의 ‘Open a new window somewhere in the world’ 문구를 클릭하면 독일, 러시아, 미국, 브라질,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수 많은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감상하는 사람도 사이트 하단의 버튼을 통해 자신의 창밖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영상 상단엔 영상 속 국가와 지역을 표시하고 있어 풍경 감상에 더욱 재미를 더한다.

/사진= 윈도스와프에서 볼 수 있는 영상 중 하나. /사진제공= 윈도스와프 사이트 캡처/사진= 윈도스와프에서 볼 수 있는 영상 중 하나. /사진제공= 윈도스와프 사이트 캡처
윈도 스와프에 자주 접속한다는 한 이용자는 “남의 집 창문 밖을 봐봤자 얼마나 재밌겠냐는 심정으로 켰다가 멍 때리고 온종일 봤다”며 “다음 창밖 영상은 무엇일지 기대하게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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