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줄이은 '용두사미' 계약해지·종료공시 주의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1.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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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벡·인텔리안테크·강원 등 당초 계약금액에 못 미치는 이행률로 계약종료 공시

2020년 연말 과거의 단일판매·공급계약 해지공시가 잇따랐다. 당초 계약된 금액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이행률로 계약이 종료된 사례들이 눈에 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성통신 안테나 제조사 인텔리안테크 (57,200원 ▲600 +1.06%)는 2017년 영국 샛콤글로벌과 체결한 위성데이터통신 안테나 시스템 공급계약이 종료됐다고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당초 이 계약은 2017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209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수차례의 정정공시를 통해 납기일이 2020년 말까지로 연장됐고 계약금액도 226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인텔리안테크는 이번 공시를 통해 지금까지 공급된 금액이 139억원으로 직전 계약금 대비 38% 줄었으나 이만큼만 공급하고 고객 요청에 의해 계약을 종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말 줄이은 '용두사미' 계약해지·종료공시 주의보


치과용 골이식재 등 조직재생용 바이오소재를 만드는 나이벡 (16,940원 ▼500 -2.87%)도 전일 두 건의 단일판매·공급계약 정정공시를 내놨다. 2014년 8월과 12월에 대만, 이란에 치과용 골이식재 등을 공급하기로 했던 각각 13억원 가량 규모의 계약이 13.65%, 8.23% 이행된 상태로 종료됐다고 공시한 것이다. 나이벡은 대만 건에 대해서는 또 다른 임플란트 유통기업을 통해 수출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란 건에 대해서는 2018년 이후 글로벌 금융제재로 인해 이란 상대방 기업과의 직·간접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용 플랜트 설비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강원 (15,740원 ▼470 -2.90%) 역시 2015년 12월 ㈜에너제닉과 이듬해 12월말까지 226억여원 규모의 SRF(폐기물 고형연료) 발전설비를 제작·설치하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강원은 전일 공시를 통해 "시행사가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한 지자체 승인을 얻지 못해 당초 계약금액의 4분의 1 가량인 59억여원으로 정산하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에너제닉과 합의했다"며 계약 해지 사실을 알렸다.

이외에도 삼성에스디에스 자회사로 교육업을 영위하는 멀티캠퍼스 (34,000원 ▼250 -0.73%)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체결한 610억여원 규모의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위탁운영 계약'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교육 인원 및 교육서비스 제공방식 변경으로 사업금액이 406억원으로 변경돼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건설업체 까뮤이앤씨 (1,587원 ▲23 +1.47%)는 명동에이엠씨와 체결한 77억원 규모 논현동 빌딩 대수선공사 계약과 관련해 "장기간 관광호텔업 불황 및 코로나19 유행 등 사유로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상대방의 통보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팬엔터테인먼트 (2,730원 ▼40 -1.44%)도 스튜디오드래곤과 지난해 5월 체결했던 드라마 공급계약 금액이 140억원에서 118억원으로 줄어든 채로 종료됐다고 공시했고 바디텍메드 (14,810원 ▼360 -2.37%) 역시 중국 항저우 조인스타와 체결한 549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345억원어치만 실제 이행된 채로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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