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동산 대박, 오피스텔은 쪽박

머니투데이 세종=박준식 기자 2020.12.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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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전경 / 사진제공=뉴시스세종시전경 / 사진제공=뉴시스


세종시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가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하면서 전국 9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같은 지역 내에서도 대조되는 양상이다.

30일 국세청이 내놓은 2021년 기준시가 정기 고시에 따르면 세종시 오피스텔 변동률은 -1.18%, 상업용 건물은 -0.52%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세청이 매년 연말 내놓는 기준시가 고시 대상은 호별로 구분 등기가 가능한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이다. 고시 물량은 2만4000동(156만호)으로 전년대비 동수 기준 6.9%(호수는 8.5%) 증가했다. 오피스텔 고시 가격은 전년대비 평균 4.00% 상승했고, 상업용 건물은 평균 2.89% 상승했다.

기준시가는 상속·증여세 및 양도소득세를 과세할 때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 활용되며, 취득세·재산세 등 지방세에는 활용되지 않는다.



서울 오피스텔 4% 건물 2.89%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30일 세종시에 지난 밤사이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2020.12.30/뉴스1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30일 세종시에 지난 밤사이 내린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2020.12.30/뉴스1
서울 지역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는 각각 5.86%와 3.77% 상승을 기록해 주택가격 앙등 분위기 속에 수도권 부동산 시세가 심상찮음을 증명했다. 수도권인 경기 지역 역시 오피스텔은 3.20%, 건물은 2.39% 상승으로, 대세가 수도권이라는 것을 다시 각인시켰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지역별 오피스텔 시세 가운데 대전이 유일하게 수도권 외에서 3%대(3.62%) 상승을 나타내 아파트 및 주택가 상승세를 반영했다. 다만 울산은 -2.92%로 세종과 함께 역성장세를 보였고, 인천(1.73%)과 부산(1.40%) 등이 중위권 시세를 보였다. 나머지 광주(1.01%)와 대구(0.73%) 등은 사실상 보합세에 가까운 모습을 나타냈다.


9대 도시 세종의 명암
세종청사 후문에서 나와 큰 길 건너편에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복합편의시설'(제3공사). 청사의 부족한 주차장 문제와 여가시설 부족을 해소하려고 추진 중인 사업으로 실내 수영장, 농구장등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장 뒤편이 도담동 도렘마을9단지(제일풍경채센트럴)다. / 사진=권화순세종청사 후문에서 나와 큰 길 건너편에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복합편의시설'(제3공사). 청사의 부족한 주차장 문제와 여가시설 부족을 해소하려고 추진 중인 사업으로 실내 수영장, 농구장등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장 뒤편이 도담동 도렘마을9단지(제일풍경채센트럴)다. / 사진=권화순
세종은 상업용 건물 시세 측면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세(-0.52%)를 나타냈다. 전국 평균이 2.89% 상승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도심 상권 개발이 더딘 셈이다.

세종 수익형 부동산의 침체는 주거용인 아파트와 주택 가격이 전국 1위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대조적인 모습이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12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44.97%로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으로 분류된다. 세종시 아파트는 지역별로 올 초에 비해 호가가 두 배 이상 뛰어오른 곳도 상당하다. 이런 맥락에서 전셋값 상승률은 매매가와 동반해 27.61%까지 상승했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35만3430명을 기록해 올해 10월 35만명을 돌파한 이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만 행정도시 특성상 세종시 상시 주거인구에 비해 서울 통근 인구와 주변 대전 및 청주, 공주 통근 인력이 상당하다. 이런 맥락에서 인구 증가와는 별개로 상권은 아직도 배드타운의 한계를 탈피하지 못하는 셈이다.

'더 리버스 청담' 미터당 기준가 1034만원

롯데월드타워 스카이 브릿지 / 사진제공=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타워 스카이 브릿지 / 사진제공=롯데월드타워
단위 면적당 기준시가 고시지역별 상위 3개는 서울의 경우 △더 리버스 청담(1035만4000원/㎡) △잠실주공 5단지종합상가(2553만3000원/㎡) △복합형 건물 신당동 디오트(1326만7000원/㎡) 등이 차지했다.

세종에서 오피스텔은 조치원 상리 제이드팰리스가 1141만1000원/㎡으로 가장 비싸고, 나성동 행복의아침 462만8000/㎡ 과 대평동 펠리체타워 1221만6000원/㎡ 순이었다.

기준시가 총액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롯데월드 월드타워동으로 고시면적 12만3678㎡에, 단위당 876만원으로 총 1조833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송파파크하비오 푸르지오202동이 3758억원, 목동 하이페이온은 3758억원,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 2384억원, D동 2256억원을 나타냈다.

상업용 건물 1위는 문정동 가든파이브라이프로 7676억원을 기록했다. 복합용 건물 1위는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로 6928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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