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새 4배 오른 마오타이주 가격..12배 오른 것도 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21.01.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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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새 4배 오른 마오타이주 가격..12배 오른 것도 있다


지난 11년간 중국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뭘까. 정답은 바이주(白酒)인 마오타이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53도짜리 마오타이 500㎖ 한 병 가격은 650위안에서 2700위안으로 4배 넘게 올랐다.



연평균 상승률은 13.8%에 달해 다른 품목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중국에서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망하는 술이다. 중국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자 마오타이 소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마오타이 주가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약 12배 오르며 마오타이 상승률을 상회했다.

상승률이 두 번째로 높은 건 학원비다. 중국판 메가스터디로 불리는 쉐얼스(Xueersi)의 시간당 학원비는 2008년 45위안에서 2019년 150위안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사교육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의 현실이 반영됐다.



세 번째는 중국 육류 소비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다. 1kg당 23.4위안에서 51.2위안으로 약 2.2배 상승했다. 중국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육류소비가 늘었다.

훠궈체인인 하이디라오의 2인세트 가격은 140위안에서 290위안으로 약 2.1배 올랐다. 중국 외식을 포함한 중국 생활물가가 11년 동안 2배 넘게 상승했음을 나타낸다.

황금 1g 가격은 180위안에서 358위안으로 약 2배 올랐다. 3년만기 정기예금을 들었다면 100위안이 144위안으로 44% 늘었다. 11년간의 CPI 상승률인 28%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황금투자와 3년만기 정기예금이 물가 상승률은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건 유동성이다. 중국 광의통화(M2)는 2008년 말 47조5200억위안에서 2019년 말 198조6500억위안으로 약 4.2배 증가했다. 연평균 상승률 13.9%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마오타이(13.8%)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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