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숨기고, 성폭행 막기 위해… 여아 가슴에 '인두질'하는 카메룬 풍습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0.12.3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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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에서 혼전 임신과 성폭행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끔찍한 악습인 '가슴 다림질'이 온라인상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국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 국가 카메룬에서 관행처럼 이뤄지는 '가슴 다림질'이라는 전통에 대한 내용이 누리꾼들에게 급속도로 퍼졌다.



이른바 '가슴 다림질'은 소녀들의 가슴 성장을 막고 가슴 모양을 망가트리기 위해 단단하고 뜨거운 물체로 가슴을 지지는 행위다. 소녀들이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인 10살 무렵 카메룬의 어머니들은 불에 달군 쇠방망이나 돌로 딸의 가슴을 지져 없앤다.

그들은 이렇게 가슴을 다림질해서 성징을 없애면 성폭행을 당해 임신하거나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 가슴을 불구로 만들고 나면 사춘기 시점을 숨기고 성적 위협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어머니가 가슴을 다리며, 나무로 된 절구나 몽둥이, 불에 달군 망치, 뜨거운 잎, 코코넛 껍데기나 간 돌 등을 활용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국제협력공사(GIZ)의 조사에 따르면 카메룬에서는 여아 4명 중 1명이 성장 과정에서 '가슴 다림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관습은 거의 모든 부족에서 계층이나 교육 수준에 관계 없이 보편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 등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자행되는 '여성 할례'가 여성의 성적 쾌락을 막기 위한 행위라면 '가슴 다림질'은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행위다.


이 악습은 2006년 독일의 한 구호단체가 현지에서 목격한 일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 국무부는 2010년 인권보고서에 카메룬의 해당 관행을 대표적인 여성인권침해 사례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가슴 다림질이 유방암, 가슴 염증 및 낭종과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며 모유 수유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5년 발표된 유니세프의 조사에 따르면 카메룬은 20세 미만 여성 성폭행 피해가 가장 많이 보고된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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