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던 증시에서 '개미'(개인투자자)가 주요 투자자로 거듭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운 올해 증시를 숫자로 살펴봤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증시를 떠받쳤다. 업계에서는 내년 코스피 3000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과 뉴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레벨업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64조원: 개미들이 이끈 한국 증시올해 증시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해도 개인이다. 개인들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63조8072억원을 순매수했다. 약 64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9일에는 2조469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일일 순매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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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증시가 바닥을 찍은 3~4월이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약 25조원, 약 36조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증시를 뒷받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분석 없는 '묻지마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졌다. 인버스·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원유 ETN(상장지수증권), 우선주 등 거래량이 제한되고 가격 변동성이 큰 종목들이 급등락해 피해를 보는 일이 속출했다.
175만명: '국민주식' 된 삼성전자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이기도 하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63,500원 ▼400 -0.63%)를 포함해 삼성전자 주식을 15조원 넘게 사들였다. 3번째로 많이 사들인 현대차 (249,500원 ▲4,500 +1.84%)(약 2조6000억원)와 비교해 5배 넘는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들어 외국인까지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도 껑충 뛰어올랐다. 8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내년 반도체 빅사이클과 맞물려 실적 호재도 기대된다.
1476.64대1...주식 시장도 청약 열기
이후 카카오게임즈 (20,950원 ▲50 +0.24%),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공모주들이 역대급 청약자금과 경쟁률을 잇따라 경신했다. 이달 7일 상장한 명신산업 (14,130원 ▼70 -0.49%)은 1476.64 대 1의 공모주 일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3000: 2021년 코스피 핑크빛 전망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사에서는 내년 3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치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750에서 3200으로, 상단을 2950에서 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기존 2100~2700이었던 코스피 목표치를 최근 3150~3200으로 올렸다. 한화투자증권도 상단을 2700에서 3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내년 증시 전망을 밝게 점치는 이유는 코로나19 접종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내년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