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골라 때되면 온다 "영양제 구독시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1.01.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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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시장 5조 규모 성장…스타트업 도전 잇따라

AI가 골라 때되면 온다 "영양제 구독시대"


AI(인공지능)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개인맞춤형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가 대중화하고 있다. 5조원 가까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6.6% 성장한 4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건강기능식품 구매경험률은 78.9%로 100가구 중 79가구가 1년에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으며 소비력을 나타내는 평균 구매액도 올해 32만1077원까지 상승했다.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기능성 원료는 구매금액 기준으로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종합·단일비타민), EPA-DHA 함유 유지(오메가3) 순이었다. 이들을 합산한 시장규모는 3조2117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4.5%를 차지한다.

2019년 11월 창업한 알고케어는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 개발사로 2021년 열리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헬스앤드웰니스(Health&Wellness) 분야 혁신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알고케어의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IoT 솔루션은 가족 구성원의 건강상태에 맞는 개인맞춤형 영양제를 실시간으로 배합해 제공한다. 영양제 섭취에 따른 건강상태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알고케어 관계자는 “△개인의 체표면적 △식습관 △생활습관 △보유질환 △보유증상 △만성질환 위험도 △영양제에 대한 반응 등에 따라 개인별로 필요한 영양성분의 종류뿐만 아니라 함량까지 정밀히 도출해 현재 건강상태에 맞는 영양제를 섭취할 수 있도록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창업해 건강기능식품 구독서비스 ‘아이엠’을 운영하는 모노랩스는 전략적투자자인 이마트와 손잡고 지난 12월24일 ‘아이엠’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오프라인 기반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공략한다.


모노랩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풀무원건강생활, 아모레퍼시픽 등과 함께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규제특례 대상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특례로 7개 업체가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와 비의료적 상담 등을 허가받아 앞으로 2년간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으로 운영된다. 아이엠은 개인마다 다른 건강상태와 생활방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만 조합해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1회 섭취량을 1팩씩 포장해 판매한다. 복용개월 수를 선택하면 정기배송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아이엠은 12월 들어 이마트, TBT,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프리시리즈A 브리지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총 77억원이다.

2018년부터 영양제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케어위드의 ‘필리’는 바이럴(구전) 마케팅으로 구독자 수를 늘려 현재 누적 회원수 4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가 지인에게 자신의 초대코드를 알려주고 추천받은 신규 이용자가 가입할 경우 양측에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필리는 월단위로 개인이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해서 보내준다.

와이즈셀렉션은 맞춤형 구독이지만 과다복용을 막는 알고리즘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 회사 남윤진 대표는 약물학을 전공한 약학박사이자 약사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기저질환과 복용 의약품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섭취하지 말아야 할 영양성분을 거를 수 있다. 추천된 영양제는 △연령 △성별 △임신 △수유 등 세부 항목에 따라 다시 상한 섭취량을 결정한다. 결과를 토대로 섭취용량을 초과하지 않는 영양제를 추천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출시한 ‘영양제 3중 안전복용 시스템’ 서비스는 소비자의 기저질환, 기존 복용 의약품, 기존 복용 영양제를 파악해 과도한 영양제 섭취를 막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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