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대회 앞둔 '80일 전투' 곧 종료…성과 냈을까

뉴스1 제공 2020.12.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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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종료 앞두고 연일 성과 선전·마지막 분발 독려
주요 건설사업 언급은 없어…당 대회서 결산 전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80일 전투'에 나선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80일 전투'에 나선 황해제철연합기업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추진하고 있는 '80일 전투'가 종료 시점에 이르면서 실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최근 북한이 여러 경제 분야에서 80일 전투 목표를 연이어 완수했다고 선전하며 마지막까지 분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성대히 개최하기 위해 지난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직후 시작한 80일 전투의 종료일은 30일이다.

28일까지 북한 매체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북한은 전력공업, 석탄공업, 금속공업, 철도운수 등 핵심 기간산업 부문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또 기계공업, 임업, 경공업 부문에서도 목표를 달성한 공장과 기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건설 부문 성과도 있다. 평안남도는 평성청년야외극장, 평성체육관, 순천메기공장 자라직장을, 신의주는 5000석 규모의 청년야외극장, 신의주방직공장 노동자합숙소를 새로 지었다. 황해북도도 사리원청년야외극장, 도태권도훈련관을, 양강도는 양로원을 건설했다.

전력이 부족한 북한은 중소형발전소 건설에도 힘을 썼다. 자강도는 흥주청년 4호 발전소, 동신 3호 발전소, 고풍 3호 발전소를, 함경남도는 함흥청년 1호 발전소를 세웠다고 한다.

지방 주민을 위한 살림집(주택) 건설도 성과를 보았다. 평천지구는 천 수백 세대, 양강도는 수백 세대, 함경남도는 920여 세대의 농촌 살림집을 새로 지었다.


수해 복구 차원에서 함경북도 회령시 등에는 이달까지 천 수백 세대의 주택 건설이 이어졌고 수해를 줄이기 위해 평안북도는 동래강 저수지를 완공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에서 내년 농사 채비에 나선 노동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에서 내년 농사 채비에 나선 노동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다만 이같은 성과 선전과 주민 총력 동원에도 북한이 실제 의미있는 경제 성과를 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와 외부 지원 거부 기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해 복구는 어느 정도 정리됐지만 이같은 외부 환경 변화 없이 대북 제재 속에서 80일이라는 단기간에 자력으로 경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의 보도를 자세히 보면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한 분야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당초 북한이 80일 전투를 시작하며 밝힌 목표는 방역과 수해 복구, 올해 농사 마무리와 내년 농사 준비, 중요 대상 건설 완공,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등이다.

이 중 중요 대상 건설로 꼽히는 평양종합병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삼지연시 3단계 꾸리기, 탄소하나(C1) 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건설 완공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수해로 타격이 컸을 것으로 예상되는 농업 생산량 관련 언급도 거의 없다. 신문은 지난 10월16일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황이 펼쳐져 최고 수확연도에 못지않은 알곡 소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했지만 감자, 산 열매, 갈대, 온실 채소 생산 소식 정도만 보도됐다.

코로나19 방역 관련해서는 아직 자국 내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방역은 80일 전투의 핵심 과제였던 만큼 이대로라면 당 대회의 가장 큰 성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최근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하고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80일 전투 결과는 내년 초 개최 예정인 당 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당 대회 일정에 따른다면 북한은 첫날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지난 5년간의 경제 성과를 검토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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