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금2리 마을 입구에 이동제한 명령서가 붙어 있다. 202012.27/© 뉴스1
서천역 주변에 100여 가구 214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지난 2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해서다. 확진자들은 모두 7~80대 고령층이다.
서천군은 이 마을에서 지역 12번에 이어 13~16번이 잇따르자 27일 오후 1시를 기해 마을 주민은 물론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이동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초소 뒤편으로 보이는 마을에선 적막만 흘렀다. 주민들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마을회관에서 전수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 중인 탓이다.
이동제한 행정명령이 내려진 서천군 서천읍 화금2리. 2020.12.27/© 뉴스1
한 초소에선 요원과 외부인 간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주민에게 외부인이 물건을 건네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내 포기한 듯 종이상자를 초소에 맡기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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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요원은 "마을 격리 첫날인데 주민들이 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이 부족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곧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을 주변을 더 돌아보니 이런 초소 9곳이 세워져 있었다. 마을 밖에서 만난 주민은 "찻길도 다 막히고 주민들만 아는 샛길도 다 막아놨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선 첫 확진자인 12번을 시작으로 13~16번까지 잇따랐는데, 12번의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혼란이 일고 있다.
마을 근처에서 만난 주민은 “며칠 전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확진돼 난리가 났었다”며 “그래서 이 마을에도 퍼진 것으로 안다”고 의심했다.
서천읍 소재 시내버스 업체에서 일하던 운전기사(익산 149번)가 확진된 뒤 그의 가족과 직장 동료 등 7명(5~11번)에게까지 전파된 사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번이 지역에서 앞서 발생한 버스기사와 관련이 있는지는 조사 중”이라며 “아직은 확실히 조사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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