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이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동방사회복지회관에서 전옥례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사진 좌측부터 LG공익재단 대표 정창훈 부사장, 전옥례씨(74))/사진제공=LG
장기간 위탁모 봉사를 할 경우 보통 몇 개월에서 몇 년간 쉬었다가 다시 아이를 맡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전 씨는 올해 해외에 있던 아들이 귀국해 자가격리하는 1개월간을 제외하고 공백기 없이 36년 간 아이들을 계속 양육해왔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마다 않고 자발적으로 맡아 양육해 왔다. 2008년 돌봤던 한 아이는 심부전과 기흉을 앓고 있는 미숙아였지만 전 씨의 돌봄으로 몸이 회복된 상황에서 약사인 양부모를 만나 심장병도 치료할 수 있었다.
전 씨가 장기간 위탁모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편 유성기 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 씨는 아이들의 목욕과 식사준비 등을 마다하지 않고 전 씨의 일손을 거들었다.
전 씨는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돌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고 현재까지 수상자는 총 139명이다.
LG의인상을 수상한 전옥례씨(74세, 사진 오른쪽)가 남편 유성기씨(73세, 사진 왼쪽)에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위탁아동을 돌보는 모습/사진제공=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