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26일만에 확진자 1000명…신천지 넘겼지만 8·15 이후 폭발적

뉴스1 제공 2020.12.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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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4차례 대유행 겪어
확진자 4명 사망

1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유흥가가 썰렁하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에서 유흥접객원과 그 가족, 손님 등 1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광주시는 유흥주점 682곳을 상대로 16일 오후 7시부터 25일 밤 12시까지 10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020.8.17/뉴스1 © News11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유흥가가 썰렁하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에서 유흥접객원과 그 가족, 손님 등 1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광주시는 유흥주점 682곳을 상대로 16일 오후 7시부터 25일 밤 12시까지 10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020.8.17/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2월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26일 만이다.

그동안 광주에서는 지난 2월 신천지발, 7월 방문판매발, 8월 도심집회발, 11월부터 진행 중인 룸소주방·전남대병원 등과 관련한 확산 등 4차례 대유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확진자가 숨지기도 했다.



광주 첫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2월3일 발생했다. 태국여행 후 입국한 여성 A씨였다. A씨가 치료를 받은 병원의 코호트 격리와 소방학교 생활관 격리 등 방역당국의 발 빠른 대처로 첫 환자 발생 후 A씨와 딸, 오빠 외에 광주전남에서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차 유행의 서막을 알렸다. 광주 첫 신천지 확진자를 시작으로 함께 대구를 동행한 30대 남성 3명이 잇따라 확진을 받았고 이들 동료와 가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해 방역당국은 신천지 교회와 부속 시설 115곳을 강제 폐쇄했다.



1차 유행은 해외 입국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4월 중순까지 이어지다 소강상태를 보이며 6월20일쯤 사실상 마무리됐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9명에 그쳤다.

2차 유행은 6월27일 시작됐다. 광륵사에서 시작한 지역사회 감염은 금양오피스텔, 교회, 병원, 요양원, 고시학원 등으로 급속도로 확산했다. 방역당국은 금양오피스텔이 대전 방문판매업체인 '101세홈닥터'와 연관된 것을 확인했다.

요양원 관련 확진자 1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지기도 했다. 또 방문판매의 n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1명도 숨졌다.


2차 유행 중에는 방문판매와 무관한 사우나와 휴대전화 대리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시민 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생후 12개월 남아와 미취학 아동부터 9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의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3차 유행은 보수단체가 강행한 8·15 광화문 집회가 발화점이었다. 광주에서는 버스를 대절해 광화문집회에 222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 후 돌아온 확진자들이 교회에서 2차, 3차 감염을 확산시켜 교회 관련 확진자는 36명까지 증가했다. 대부분 교회에서 식사, 모임 등 밀접접촉을 하면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와 관련해 1명이 숨지기도 했다.

30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오피스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폐쇄돼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30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오피스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폐쇄돼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 시기에 유흥주점이 밀집한 광주 서구 상무지구 번화가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방역당국은 애초 상무지구 유흥업소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역학조사 결과 상무지구 유흥업소 접객원과 가족 등 2명이 7월27~29일 서울사랑제일교회 합숙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11월 시작된 4차 유행은 맥줏집에서 시작,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지역 의료 체계까지 위협했다.

이삿짐 운전기사에게 감염된 확진자가 광주의 한 맥주가게에서 술을 마셨고, 같은 장소에 있던 대학생, 룸소주방 직원, 교도소직원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감염을 확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룸소주방 직원이 근무하는 건물 2층 소주방에서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찾았다가 감염됐고, 이로 인해 전남대병원과 관련된 확진자의 발생이 이어졌다.

지표 환자인 신경외과 전공의를 시작으로 전남대병원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입주업체 직원, 교도소 직원, 수용자 등까지 100명이 넘게 발생했다.

여기에 상주BTJ열방센터 선교 캠프와 관련해 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고, 또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광주기독병원 간호조무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환자와 의료진, 이들의 가족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광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앞에서 방역당국이 방역차량을 이용해 소독하고 있다. 광주시는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병원 일부 병동을 코호트 격리했다. 지난 13일 해당 병원 신경외과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 546번으로 분류, 이날까지 의사와 간호사, 환자, 보호자 등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발'로 확인됐다. 2020.11.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광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앞에서 방역당국이 방역차량을 이용해 소독하고 있다. 광주시는 전남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병원 일부 병동을 코호트 격리했다. 지난 13일 해당 병원 신경외과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 546번으로 분류, 이날까지 의사와 간호사, 환자, 보호자 등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발'로 확인됐다. 2020.11.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요양보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입소환자와 보호사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환자 중 1명이 숨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2주간 어떻게 방역수칙을 잘 지키냐에 따라서 2021년의 우리 일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성탄절과 연말연시 모임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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